금융·경제/경제용어

달러 페그제(dollar peg system) 뜻

대주주 산타 2023. 9. 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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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페그제(dollar peg system)는 자국 통화의 환율을 기축통화인 달러에 고정시켜 교환을 약속한 환율 제도입니다.

페그(peg)는 못이나 말뚝을 뜻하는데, 페그제를 시행하면 수입품의 가격이 변동해도 자국 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되어 환율 불확실성이 사라져 교역과 자본 이동이 활성화되게 됩니다.

하지만 통화가치 하락 압력이 급격히 커질 땐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페그제 유지 비용이 커지고 통화가치가 자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국제 환투기 세력의 표적이 되기 쉬워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됩니다.

 

페그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홍콩달러입니다.

홍콩은 1983년부터 달러당 7.8 홍콩달러를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1976년 킹스턴회담에서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회원국에 페그제를 권하지 않았지만 홍콩의 달러 페그제는 1987년 블랙먼데이, 1994년 중·남미 외채위기, 1997년 아시아 통화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도 버티고 살아남았습니다.

2020년 7월 미국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시행하자 홍콩달러 페그(연동)제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하였고 국제 금융 허브라고 불리는 홍콩은 큰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홍콩에는 중앙은행이 없으며 금융관리국(HKMA)이 감독 기능과 함께 통화정책 결정 등의 중앙은행 역할을 합니다. 홍콩달러는 HSBC, 중국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 시중은행이 발권하고 이 은행들이 홍콩달러를 발행하려면 발행 규모에 상응하는 달러를 HKMA에 지급해야 합니다.

미국이 이 은행들의 달러 구매량을 제한하면 발권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페그제 자체도 흔들리는 위기에 처해지는 것입니다.

페그제를 기반으로 해외 기업들은 언제든 환손실 위험을 지지 않고 홍콩달러와 달러를 환전해왔고,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이 홍콩을 아시아 거점으로 삼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그제가 무너지면 기업과 은행들이 쌓아놨던 홍콩달러를 방출하면서 외환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자금이 이탈되고 홍콩 자산시장에 문제가 심화되면 ‘마진콜(증거금 부족)’이 발생하여 ‘디레버리지(기존투자회수)’과정에서 투자 원천국의 자산 시장과 경기에 연쇄적인 파동을 주게 되면서 세계 경제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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