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갑과 을 관계에서는 '갑'이 주도권을 가지고, 반대로 갑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쪽이 '을'입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잘난 甲(갑)이라 하더라도 乙(을)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ASML입니다. ASML은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극자외(EUV) 광원을 이용한 노광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유일한 제조사입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반도체 기업이라도 슈퍼'을'인 ASML의 눈치를 안 볼 수는 없습니다. 이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ASML의 영향력은 어마무시합니다. 그런데 이런 ASML이 지난해 4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습니다. ASML의 지난해 연간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276억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