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시사

전설의 투기 사건, AMTD 디지털

대주주 산타 2023. 8. 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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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TD 디지털은 지난 2019년 설립돼, 지난해 7월달에 뉴욕 증시에 데뷔한 신생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고 대출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입니다.

주식시장 공시자료에 따르면 AMTD 디지털은 2022년 2월 말 현재 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있으며, 재무제표 상으로는 2,500만 달러(약 327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 회사의 공모가가 7.80달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공모가가 약 8달러였는데, AMTD 디지털 주가는 한때 2117.80달러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260배 폭등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루보사태'도 애들 장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주가가 하락하기 전, 고점을 찍었을 때는 전 세계 시총 상위 기업들의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이냐면....  당시 AMTD 디지털의 시가총액은 2030억 달러(약 266조원)로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주요 은행을 앞르기도 했습니다.
 
또 주가는 계속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3100억 달러(약 406조원)를 넘어서며, 코카콜라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제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AMTD 디지털의 주가가 오르자, 모회사인 투자은행 ‘AMTD 아이디어 그룹’(티커 ADR)의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습니다.

참고로 AMTD 아이디어 그룹은 AMTD 디지털이 상장한 이후 주가가 458%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뒤늦게 AMTD 디지털의 주가가 전례 없이 폭등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주가 상승은 과거 '게임스톱'과 비슷한 주식 열풍으로 보입니다.

한편, ‘작전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네이트 앤더슨 창업자는 “확실히 ‘펌프 앤드 덤프’(pump-and-dump)처럼 보인다”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이런 상황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펌프 앤드 덤프란 인위적인 수요를 창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주식을 매도해 수익을 챙기는 것을 말합니다.

한편, 현재 ADTD 디지털의 주가는 지하실을 뚫고 지옥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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