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인수에 나선다. 유상증자로 주가가 하락한 STX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한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안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엔진 부품 시장의 약 80%, 선박용 엔진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게 돼 ‘1위 사업자’ 지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공정위는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 인수결합에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여기에는 3년간 선박용 엔진 부품(CS)의 공급 거절 금지 ▷최소 물량 보장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금지 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크랭크샤프트를 만드는 회사는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STX중공업의 자회사인 KMCS, 그리고 두산그룹 두산에너빌리티 등 3곳입니다.

 

그리고 엔진 제조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 한화엔진, STX중공업 등이 경쟁중인 상황입니다.

 

여기서 한화엔진은 엔진 생산 시 필요한 크랭크샤프트의 80%가량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나머지 20%는 KMCS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두산에서 대부분 공급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20%는 KMCS에 공급받고 있기에, HD현대중공업과 한 회사가 된 KMCS가 한화엔진에 크랭크샤프트 공급을 중단한다면 한화엔진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공정위는 3년동안 경쟁사인 한화엔진에게 안정적인 크랭크샤프트 수급이 가능하도록 ‘공급 거절 금지’ 등 조건을 제시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조건을 걸어둔 것입니다.

 

즉,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한화엔진을 공격하지 말라는 것이죠.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이 공정위에게 STX중공업과 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 시장에선 공정위가 걸어둔 기간이 끝나면 결국 HD현대가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인수를 당하는 입장인 STX중공업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STX중공업은 호재로 여겨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데, 신주 발행가액이 7,871원입니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유상증자가 발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HD현대가 인수하는 만큼 추가적인 성장성은 충분하다며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