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여자 아베'라고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엔화의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일본 증시는 상승장을 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다카이치는 아베 전 총리가 내세운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려는 인물입니다.
즉 정부가 먼저 나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겁니다.
이는 경기부양책을 의미하므로,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문에 닛케이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반대로 자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저 현상이 발생한 것이죠.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엔저 현상은 당분간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엔화의 변동성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일본은 부채비율이 아주 높은 국가입니다.
그냥 높은 수준이 아니라, 경제가 폭망한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를 제외하곤 부채가 압도적으로 높은 1등 국가죠.
이렇게 부채가 높은 이유는 일본이 앞서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면서 다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고 디플레이션을 막기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돈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로 인한 사회 보장 지출 증가와 감세 정책으로 나가는 돈에 비해 들어오는 돈은 별로 없어서 부채비율은 거의 극한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디플레이션이 끝나고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일본은 그동안의 부양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행(BOJ)은 2025년 9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간 약 3,300억 엔 규모의 ETF(상장지수펀드)와 50억 엔 규모의 J-REITs(일본 상장 부동산투자신탁)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이지만, 더이상 자금을 풀면 또다시 버블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다카이치는 자금을 계속해서 풀기를 원합니다.
일본중앙은행의 입장에선 이젠 디플레이션이 끝났으니,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다카이치는 계속해서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입장이죠.
일단 엔화는 위에서처럼 꼬라박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일각에선 엔화 약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결국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트럼프는 달러의 가치를 낮추고 싶어 합니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해야 미국도 막대한 부채를 갚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국가들을 신나게 관세로 패고 있는데, 여기서 다카이치가 손을 들어 반대표를 던진다?
조만간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배달시킬지도 모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일본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의 우려속에서 돈을 풀어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물가를 끌어올릴 이유밖에 되질 않기 때문이죠.
지난 몇십년동안 인플레이션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본인들의 입장에선 여기서 더 폭발적으로 물가가 상승한다면 그야말로 충격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서 감세정책이 불러온 훌륭한 사례를 이미 한번 목도한 적이 있습니다.
앞서 철의여인이라 불리는 '마거릿대처'가 되길 원했던 영국의 전 총리 '리즈 트러스'는 경제 체력이 바닥난 영국에 부자 감세 같은 정책으로 어설픈 재정 포퓰리즘으로 44일만에 사임한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이번 자민당 총리로 새롭게 선출된 다카이치 역시 '마거릿 대처'를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체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관세 여파와 지금의 국가부채를 감안하면 어설프게 돈을 풀었다간 다카이치 역시 리즈트러스의 행보를 따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죠.
다만, 다카이치가 총리로 선출되고 비교적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면서 엔화가 단기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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