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연준이 내년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파월 의장이 직접 산타가 되어 올해 산타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산타랠리란 증시가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쉽게 산타할아버지가 증시에 선물을 주는 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 분위기는 한껏 고무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올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고 산타랠리가 발생한다면 숏커버링 유입으로 인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 미국 채권 금리 하락, 유가 급락 등 글로벌 투자 환경까지 긍정적으로 조성되면서 투자자들은 승리의 뿔피리를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 아주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와 매도 포지션을 잡고 있는 투자계의 대부가 있습니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입니다.
버핏은 현재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지난해 적극적인 매수를 이루었던 것과 반대로 올해는 우량주를 대거 던지고 있습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3분기 말 주식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7~9월 약 70억달러(약 9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합니다.
특히 ‘빅3’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2200만주)부터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1465만8121주), 운송업체 UPS(5만9400주),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32만7100주),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겜블(P&G·31만5400주), 제과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57만8000주), 특수소재 제조사 셀라니즈(535만8535주)에 이르기까지 전량 팔아치운 종목만 7개에 달합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은 약 1572억 달러를 찍었습니다.
이를 보면 버핏이 얼마나 증시의 낙관을 경계하는지 엿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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