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커머스 플랫폼인 파페치의 주가가 그야말로 개박살났습니다.
사실 저도 해당 기업의 주주중 한 명인데, 어느덧 손실이 -68%까지 났습니다.
어제부터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멈추지를 않네요.
이제 남은 건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법 밖에는....
아무튼 파페치는 명품 플랫폼의 선두주자입니다.
아마 명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겁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호황이 발생하며 주가는 70달러까지 상승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를 보면 정말 답도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파페치의 주가가 끊임없이 하락하는 이유는 우선 명품 시장이 시들시들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크게 꺾이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함을 보이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파페치의 실적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2분기 파페치 매출은 5억7209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7935만달러) 대비 1.25%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26%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가는 자연스레 하향하는 분위기였는데, 여기에 상장폐지라는 이슈까지 등장한 것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파페치의 창업자인 호세 네베스가 알리바바 및 리치몬트그룹 등 주요 주주들과 상장폐지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파페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나빠져 거래소가 강제로 상폐 시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상장 폐지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지분을 모두 사들여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앞서 알리바바와 리치몬트는 2020년 파페치에 각각 2억3600만파운드(약 3800억원)를 투자하고, 파페치의 중국 자회사 지분을 25%씩 각 2억5000만달러에 사들이며 주요 투자자로 등극했습니다.
그렇데 리치몬트는 파페치가 주식을 매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대여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분명 자진상폐를 위한 회의 자리에 참여했는데, 리치몬트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파파체의 입장에선 자진 상폐를 위해서 지분을 사모아야 하는데, 리치몬트가 돈을 빌려주지 않으니 비상장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리치몬트가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과 갑자기 파페치가 비상장으로 전환하려는 것을 보면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패닉셀이 발생한 것입니다.
한편, 파페치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돌연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9일 예정됐던 컨퍼런스콜도 취소했으며 “현재로서는 어떠한 가이던스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가이던스도 신뢰하면 안 된다”고 공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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