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의 운명의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ELS는 정해진 구간 안에서 주가지수가 움직이면 정해놓은 수익률을 받는 상품입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ELS증권의 만기는 3년 정도인데, 2021년에 판매된 홍콩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홍콩ELS의 주가지수가 그동안 엄청나게 폭락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가지수가 정해놓은 선을 뚫고 하락하면서 원금에 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증권사에서 100억원, 은행권에서 1천억원대의 손실이 확정되었습니다.
문제는 국내 금융권 홍콩H지수 ELS 판매잔액은 19조 3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80% 규모의 육박하는 15조 4천억 원이 올해 만기가 끝납니다.
즉, 만기가 도래하면 수익화를 시켜야 하는데, 만기 전까지 홍콩H지수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애타는 투자자들의 마음도 모르고 홍콩H지수는 연초 이후 -11.12%하락했습니다.
참고로 전 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건 홍콩 H지수가 거의 유일합니다.
실제로 경기침체인 중국(상하이종합지수·-4.80%)과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3.12%)보다 낮습니다.
이처럼 홍콩H지수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홍콩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의 절반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손실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걱정과 근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난의 화살은 상품을 판매한 은행을 향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욕을 먹는 이유는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입니다.
해당 상품을 판매했던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금융상품 판매를 늘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은 ELS를 포함한 신탁수수료로 전년대비 11% 증가한 약 7200억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더해 성과측정지표 중 ELS 판매에 높은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영업 경쟁을 더욱 부추기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몰랐을 것입니다.
이렇게 홍콩H지수가 급락할 줄은....
ELS 상품은 구조상 이례적인 지수 폭락만 없으면 원금 손실 가능성 낮습니다.
그래서 은행들이 해당 상품은 안전하다고 투자를 권유한 것입니다.
투자시장에서 겸손함을 가지지 않고 자기확신을 가지다니, 정말 오만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상품을 판매한 은행‧증권사와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 측은 은행을 비롯한 상품판매사들의 "손실이 없다"는 안내를 받고 가입했기에 이는 '불완전판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은행 측은 투자자들의 재투자율이 대부분이었다는 점 등을 들며, "투자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인식없이 가입하기는 어렵다"며 불완전판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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