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를 패닉에 빠뜨렸던 IRA법안(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말 그대로 전기차 시장의 핵폭탄을 던질 만큼 큰 충격을 줬어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정책이 한국, 일본, EU 같은 우방국들에게도 똑같이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에요.
IRA법안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입니다.
다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기아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느냐와 없냐 때문으로 큰 이슈가 되었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핵심 광물입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은 중국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광물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고 해요.
또 리튬·니켈·코발트·마그네슘·흑연은 이차전지의 성능과 수명, 에너지 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희토류는 풍력터빈과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에 필수적이며, 전력 송배전망에는 많은 양의 구리·알루미늄이 사용됩니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40년까지 이런 핵심광물이 2020년 대비 4배, 2050년에는 6배가 더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런 주요 광물들 모두 러시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미국은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가스와 에너지를 인질로 서방국가들에게 협박하는 것을 보고 이를 막기 위해 IRA법안을 내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미국이 전기차·반도체의 핵심 부품·소재 분야에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기조를 공고히 하면서 많은 우방국들은 미국에 뒤에 서서 줄을 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에 가담하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처럼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로 달려가야할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으로 꼽히는 볼리비아 리튬 채굴 사업권 선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이 그린란드를 향해 달려가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보입니다.
그린란드는 빙하가 녹으면서 막대한 양의 핵심광물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게 전부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미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00만대 이상 전기차에 공급 가능한 리튬, 흑연(연간 120만대 공급분), 니켈(40만대분) 상당량을 자국에서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애매하게 중국과 미국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이래도 혼나고 저래도 혼나는 상황이니...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국과 손을 잡을 것입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경우는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를 통해 흑연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 및 미국 생산 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한 경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IRA법안의 칼날을 피해 갈 수 있습니다.
사실 호주는 세계 최대 핵심 광물 보유국 중 하나입니다.
호주는 지난해 기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인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6위 국가입니다.
특히 생산량에서 리튬은 전 세계 1위이며, 코발트와 니켈도 각각 3,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광물의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광물 자원을 무기화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칠레는 리튬 광산을 국유화하는 법 개정 초안을 만들었고, 멕시코 의회도 리튬 탐사·개발·채굴 권한을 국영기업에만 맡긴다는 국유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원석 수출을 금지했고,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와 구리도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핵심광물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니, 우리는 일단 호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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