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시사

허세와 과시욕으로 점철된 국내 명품시장(feat.오마카세)

대주주 산타 2023. 8. 21. 21:15
반응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명품 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68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인당 지출로 환산하면 325달러(약 40만원)입니다.

의외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상위급 부자들의 소비는 훨씬 크지만, 기본적으로 각 나라별 국민을 대상으로 비교해 본다면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명품 사랑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명품 소비가 높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외모와 재정적 성공에 대한 갈망이 심한데, 특히 명품 수요가 사회적 지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욕구에 의해 주도되면서 명품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본 100만원이 넘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클레어 패딩은 한국에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수요가 2배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까르띠에의 소유주인 리치몬트 그룹은 한국은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한 거의 유일한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또 프라다의 경우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전면 봉쇄로 판매가 7% 감소했지만, 한국과 동남아 지역의 실적 호조를 누렸다고 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명품 과시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비율이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각 45%, 38%였지만 한국은 22%로 낮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명품 시장은 타깃 수요층이 한정적이란 점에서 1인당 지출액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편,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오마카세 레스토랑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치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사의 기자는 서울의 유명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직접 가서 인터뷰를 했는데, “점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0%가 비즈니스 관계였고, 나머지 80%가 20~30대 커플이었다”며 “이전에 다른 오마카세 레스토랑에 갔을 때 역시 젊은 부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즉, 첫 데이트나 생일, 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에 인기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을 뿐더러, 연인과 함께 SNS에 식사를 하는 사진과 영상을 올린다면 남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어 기자는 남성들은 여성 앞에서는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해 돈을 사용한다고 전하며, 여성들은 이러한 풍조 때문에 여성들은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오마카세에 가면 SNS에 다양한 초밥 사진을 올리고 ‘나는 단골’이라고 과시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한국의 이른바 ‘짝퉁’ 명품 문제와 가계 부채 상황을 지적하며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 그것이 이상하다거나 불쌍한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가라앉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 힐난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1인당 명품 소비율이 세계적으로 탑급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명품에 대한 사랑과 허례허식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명품 소비의 주요 영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과시, 모방소비가 늘은 탓이 크다고 합니다.

 

또 명품 같은 고가의 제품이 가격이 인상되면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대여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