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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주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코데즈컴바인 사태

대주주 산타 2023. 8.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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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즈컴바인은 속옷 전문 기업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던 종목입니다.

코데즈컴바인 사태는 아직까지도 최악의 작전주라고 회자고 있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은 박상돈 대표가 2002년에 세운 의류업체로서 한때 '동대문 신화'로 일컬어지며 한때 매출액 2000억 원을 넘기면서 국내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대표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영업적자를 거듭해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처했지만 두 차례의 대규모 교차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로 겨우겨우 살아났습니다.

당시 박상돈 대표와 그의 부인 오매화 전(前) 대표는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중 각자 주식을 사들이며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코데즈컴바인의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었습니다.

또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골로 가버린 것입니다.

사실 그때에는 중견 패션업체인 톰보이와 쌈지가 부도 처리되는 등 외국 패션업체들의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코데즈컴바인도 허덕이던 재정난을 피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자산을 모두 팔아치우고, 속옷 전문 업체 코튼클럽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코데즈컴바인을 인수하면서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2016년이 도래합니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은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0.6% 가량만 유통되고 있어 품절주라고 불렸습니다.

실제로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2015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200대 1로 감자를 단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물량이 크게 줄었고, 새 투자자가 전체 발행주식의 9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물량이 보호예수로 묶이면서 유통주식 물량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2016년 3월 초 주가가 2만원대에 머물렀지만 특별한 재료 없이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불과 9거래일 만인 16일에는 장중 18만4100원까지 올라 8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은 재와 펀더멘탈(수익성 등 기업의 기초 체력) 없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작전 세력들과 단기적 고수익을 노린 개미들이 몰려들면서 점차 시장은 과열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코데즈컴바인의 상승현상이 얼마나 기이했냐면, 당시 코데즈컴바인이 코스닥 전체 시총의 3% 가량을 차지했고, 열흘간 코데즈컴바인이 기록한 주가 급등은 코스닥 지수를 16.28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코데즈컴바인은 카카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오르는 미친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약 4개월 만에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8,000원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단 4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6조 원이나 증발했습니다.

한편, 7월 코데즈컴바인 1대 주주였던 코튼클럽은 총 상장 주식의 54.1%에 해당하는 2천48만527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면서 장내 거래를 통해 주식을 처분하면서 남은 폭탄을 개인투자자에게 돌렸습니다.

코튼 클럽은 약 11개월 만에 보유지분을 매각해 수익 920억원을 챙겼습니다.

이는, 1년도 채 안 돼 16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한편, 코데즈컴바인의 전 대표이사였던 박상돈 대표는 과거 2006년 코데즈컴바인의 전신인 리더스PJ의 세금을 포탈했다가 세무조사에서 적발돼 1000억원대 세금 폭탄을 맞게 됐었습니다.

그는 추징세액 납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리더스PJ를 엔터테인먼트업체 굿이엠지와 합병하는 방법으로 우회상장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은 무산됐습니다.

이후 또 박상돈 대표는 2008년, 또 다른 상장 기업 디앤에코와 합병을 통해 리더스PJ 상장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리더스 PJ 차장이던 김씨에게 10억원을 입금한 증권카드를 주며 디앤에코 주가를 조작하라고 지시했고 김씨는 그해 5∼8월 총 290여 차례 디앤에코 주식 90여만 주를 사고팔면서 시세를 조작했습니다.

그리고 리더스PJ는 같은 해 6월 디앤에코와 합병해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리더스PJ는 코데즈컴바인의 전신입니다.

이에 법원은 코데즈컴바인 직원 149명에게 임금·수당 11억8600만원과 퇴직금, 해고예고수당 등을 주지 않아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의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킬 목적으로 합병하려던 회사의 주식 시세를 조작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코데즈컴바인 사태로 유통주식 수가 10만 주 미만이거나, 총 발행주식 수의 2%(유가증권시장은 1%) 미만인 종목의 거래를 정지시키는 제도인 코데즈 룰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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