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리포트

소액주주를 배신한 신성통상의 셀프 상폐

대주주 산타 2024. 6.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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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은 탑텐, 지오지아, 폴햄 같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의류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21일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과 2대 주주인 에이션패션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발행주식 3164만4210주(발행주식총수의 22.02%)를 주당 23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덕분에 이날 신성통상의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서는 신성통상의 이런 행보가 어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이유는 소액주주가 아닌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해서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신성통상 지분을 각각 42.1%, 17.7%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태순 신성통상 창업자의 장남 '염상원'이 가나안 지분을 82.4%, 가나안이 에이션패션 지분을 46.5% 갖고 있습니다.

 

즉 신성통상의 지분을 오너일가가 서로 대부분 나눠가지고 있고, 고작 22%가 상장 유통물량인 것이죠.  

 

 

신성통상은 극도로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투자지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PER은 5.43배, PBR은 0.73배정도 입니다.

 

아무리 의류기업 특성상 PER과 PBR이 낮다지만 회사의 이익에 비하면 이정도로 저평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그래서 주주들은 계속해서 배당을 확대 또는 자사주 소각같은 주주환원책을 바랬습니다. 

 

하지만 신성통상은 주주환원책 대신 셀프 상장폐지의 길을 걷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도 공개매수를 위해 주가를 조금 높게 잡았으니,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서도 나쁜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성통상의 주가가 그동안 계속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2300원의 주가는 너무나도 저렴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신성통상이 상장사로서 받아야 하는 규제를 회피하면서 승계작업을 위해 자진상폐를 결정하자, 소액주주들은 분노는 머리 끝까지 차오른 상황입니다. 

 

이에 신성통상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성통상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 지분율을 95%까지 늘려야 하는데, 대부분의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다면 셀프 상장폐지가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신성통상 측은 공개매수 가격을 높여, 다시 2차 이상의 공개매수를 진행해야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편, 재밌는 사실은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한다는 공시를 내놓기 전날, 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1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외국인이 신성통상을 10억원 이상 매수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에 공개매수 정보를 사전 입수한 누군가가 외국계 창구를 통해 주식을 사전 매입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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