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리포트

1700억원 수주 계약 해지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는 하나기술

대주주 산타 2024. 6. 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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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은 2차 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이차전지 제조 3사인 삼성SDI, LG전자,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고객사로는 일본의 Murata, 태국의 GPSC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하나기술은 갑작스럽게 이차전지 조립 관련 1700억원대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는 공시했습니다. 

 

하나기술이 계약을 해지한 이유는 계약상대방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것에 대한 합의라고 합니다.

 

 

 

지난해 6월 27일 하나기술은 수주 계약으로 인해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당시 하나기술의 연매출은 1139억원이었는데, 수주 계약이 매출액의 151.39%에 달하는 1700억원이었기 때문이죠.

 

주가가 급등하자, CB(전환사채)투자자들은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하나기술은 2021년 470억원 규모로 발행한 2회차 CB가 있었는데, 공시 당일 1만4059주가 전환 청구된 것을 시작으로 작년 9월 7일까지 13번에 걸쳐 총 44만7803주의 전환권 행사가 이뤄졌습니다. 

 

전환권 행사가 쏟아진 기간에 하나기술의 주가는 9만~13만원대로 추정되는데, CB투자자들의 전환가액은 5만6902원으로 예상됩니다.

 

즉 적어도 2배는 차익을 거둔 것이죠.

 

이렇게 CB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물량을 매도하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가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앞서 하나기술은 계약 상대방에 대해 영업비밀 보호 요청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약 상대방 공개 유보 만료를 6일 앞두고 계약 해지를 발표한 하나기술은 해당 계약을 맺은 발주처가 ‘쑤저우 신파워 에너지'라고 밝힌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기술의 주주들이 발주처인 ‘쑤저우 신파워 에너지'가 어디인지 찾기 위해 동서분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기업이 도대체 어떤 기업인지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연매출을 넘어서는 큰 수주 공시를 띄웠지만, 1년 후 아무렇지 않게 공시 취소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하나기술의 주주들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상황입니다. 

 

 

한편 지난해 하나기술이 수주 계약 공시가 발표했을때, A증권사라는 증권사는 하나기술에 대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하나기술에 수주계약과 장기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발행했을 때 주가가 이미 뜬 상태여서 상승 여력을 높인 것이 논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믿고 투자한 사람도 있기에 보고서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단일판매·공급계약 내용을 확인할 때 공시 유보를 하더라도 계약서를 포함해 발주처 등을 꼼꼼히 확인 후 공시하고 있다”며 “(하나기술의 경우) 공시 번복에 따른 벌점 부과 여부 등은 추후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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