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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두산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주주들 설득하며 매수청구권 준비할까?

대주주 산타 2024. 8. 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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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지배 구조 재편안(리밸런싱)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두산그룹에게 구조 개편 보고서를 정정하라고 명령었습니다.

이에 두산 측은 지난 6일 금감원의 요구에 따라 분할·합병에 관한 설명을 보완하는 보고서를 제출했지요.

 

하지만 논란이 된 합병비율(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은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바꾼 것이라고는 합병 비율 산정 방식에 관한 설명을 보강한 것 뿐이죠.

 

만약 금감원이 추가 정정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구조 개편을 위한 주요 이벤트는 오는 9월 25일로 예정된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3사의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선 우량기업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비슷한 비율로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가만히 있다가 자회사를 다른 곳에 넘겨주게 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과 합병 당사자인 두산밥캣의 주주들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합병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된 후 상장 폐지될 예정인 두산밥캣 주식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특수관계인이 46.0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6.97%를 보유하고 있고, 소액주주 비율이 46%에 달합니다.

 

그리고 ㈜두산과 특수관계인 30.67%, 국민연금공단 6.78%, 소액주주 63%가 주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소액 주주 비율이 낮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두산의 입장에선 구조 개편안을 주주 총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소액 주주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강력하게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지금, 두산이라는 기업에 양심은 어따 팔아먹었냐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중입니다.

 

 

설사 합병이 가결되더라도 두산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는 대신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두산에서 대신 매입하라고 청구하는 것이죠.

 

그런데 개편 대상 계열사들(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의 주가(12일 시가 기준)가 매수 예정가보다 최소 15%, 최대 25% 쌉니다.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시세 차익을 위한 매수청구권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지정한 한도액은 두산에너빌리티가 6천억 원, 두산로보틱스가 5천억 원, 두산밥캣이 1조 5천억 원에 불과합니다.

 

합병 비율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만큼 청구권 물량이 한도를 넘을 가능성도 높은데 두산이 이를 대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산은 두산밥캣의 미국 등 해외법인으로부터 1조 5,000억 원을 끌어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산밥캣은 해외 법인의 돈을 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금융기관으로부터 급전을 빌리는 '브리지론' 등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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