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간 지구온난화로 세계 각국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기본 온도가 35도 이상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의 더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남부 유럽(포르투갈, 스페인)은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무더위도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너무 덥다 보니, 에어컨이 필수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에 올해 여름처럼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서부 유럽에서 일반적 현상이 될 것이고, 자연스레 환경이 파괴되면서 지구의 온도는 점차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더위도 더위지만 날씨가 뜨거워짐에 따라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연합(EU)의 유럽가뭄관측소(EDO)는 최근 유럽연합의 13%가 심각한 “가뭄 경보” 상태이며, 45%가 “가뭄 주의보” 상태라며 가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해 8월 강수량이 예년보다 85% 적은 9.7㎜로, 1961년 봄 이후 두번째로 강수량이 적은 달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오죽하면 프랑스에서는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는 헤어드라이어 같이 느껴지는 뜨거운 바람에 다 시들었고, 땅이 겉만 마른 게 아니라 깊은 곳까지 메말랐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럽 프랑스의 96개 행정구역 중에 세 곳을 빼곤 제한급수를 하고 있고 대략 3분의 2 지역이 “위기” 상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 부족문제가 유럽 전체를 덮치면서 유럽 각국은 급수제한에 들어가거나, 강물 사용 제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유럽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라인강입니다.
라인강은 가장 길고 중요한 수로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심각하게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라인강이 말라붙으면서 어 강을 통한 수운 물류가 마비 위기에 처했고, 독일은 경제 성장률에 악영향이 미쳤습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해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체재가 없는 물 부족 문제는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기에, 전쟁과 경기침체는 물 부족에 비해 큰 이슈는 아닐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는 비단 유럽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 곡물·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중국 역시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습니다.
과거 양쯔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6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나왔다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라인강이 유럽의 젖줄이라면, 양쯔강은 중국의 젖줄입니다.
그런데 가뭄으로 인해 양쯔강 수위가 1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만약 중국이 물 부족으로 인해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곡물·원자재 생산에 타격을 받는다면 세계 경제는 막대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 위치한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공장과 미국 애플의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중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전력 생산이 줄면서 쓰촨성 당국이 계획정전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수력발전은 석탄에 이어 두번째로 발전량이 많습니다.
그 비중은 약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쓰촨성의 수력발전 비중은 80%에 달합니다.
거기다가 물 부족이 심각한 허베이 평원 지역은 중국에서 소비되는 밀의 약 60%, 옥수수의 45%, 면화의 35%, 땅콩의 64%를 생산합니다.
만약 물 부족으로 허베이 평원의 작물 수확량이 33% 감소하면 중국은 세계 옥수수 교역량의 20%, 밀 교역량의 13%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자국에서 내수로 식량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막대한 식량을 수입해야 할 것이고 누군가는 국가 안정을 위해 식량을 무기화시키거나 수출을 제한하면서 역대급 식량난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세계는 가뭄과 전쟁으로 식량 부족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결국 탈세계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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