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리포트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한 밀리의서재

대주주 산타 2023. 9.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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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닥 시장에서 따끈따끈한 새내기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밀리의서재' 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을 포함한 도서 IP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정기구독 서비스를 개발, 운영,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약 12만 권의 독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입니다.

 

전자책 외에도 오디오북과 챗북, 오디오 드라마 등 새로운 형태의 독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 수는 약 55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밀리의 서재'는 지니뮤직 자회사로 작년부터 IPO를 통해 상장을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IPO(기업공개) 간담회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상장 절차를 밟았지만 워낙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상태였고,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자업계의 인식이 좋지 않아 흥행에 대참패하며 상장을 철회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2021년 9월 인수 당시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구주 일부를 사들이며 FI와 계약을 맺었는데, 특정한 조건들을 내걸었습니다.

 

첫번째 조건은 3년 이내에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 조건은 약속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못했을 경우 FI가 풋옵션과 드래그얼롱(Drag-Along,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밀리의서재는 몸값을 낮춰 상장에 시도했고, 드디어 오늘 시장에 진입하게 된 것입니다.

 

상장에 성공한 밀리의서재는 단기투자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강세를 보였고, 공모가 대비 15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마지막 장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매도 물량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밀리의 서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구독경제 또는 플랫폼 사업은 생각보다 전망이 좋습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40조원으로 지난 2016년 대비 54.8%로 성장했습니다.

 

또 SK텔레콤의 경우 글로벌 구독시장이 2025년 3000조원으로 성장하고, 국내 구독시장 역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5년 4200억달러(약 501조원)에서 2021년까지 5300억달러(약 632조원)로 성장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구독 경제 시스템은 생각보다 더 큰 시장으로 변모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밀리의 서재가 정말 다가오는 미래에 발맞춰 수혜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우선 구독경제가 각광받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를 거치며 OTT 서비스가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비대면이 크게 성장하면서 구독 서비스 시장은 끊임없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OTT기업들을 비롯해 많은 구독 시스템을 내세운 기업들의 성과가 별로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한 이미 시장에는 밀리의서재와 비슷한 서비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시장에서 굳건히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공존하고 있기에 향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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