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이 최근 큰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일부터 보름 동안 강세를 보였는데, 주가를 이끈 재료는 미국 대형 제약사인 머크가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제를 알테오젠의 기술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입니다.
머크는 오는 2025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머크는 2028년 특허가 만료되기 전까지 키트루다 SC를 선제적으로 출시해 현재 혈관주사(IV)가 중심인 시장을 SC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머크는 알테오젠과 비독점 계약 상태인데, 만약 알테오젠이 타사에 키트루다 SC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술을 이전할 경우 머크는 매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머크는 독점 계약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계약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2028년부터 알테오젠과 계약을 맺는 기업들은 미국에서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머크는 알테오젠과의 독점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알테오젠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알테오젠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전문 자회사인 산도스에 1개 물질에 대한 제형변경 기술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2개 물질의 추가 옵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산도즈 기업 분사가 확정되었고 산도스가 독립회사로서 파이프라인 확장 의지를 피력한 만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적극적 파트너십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알테오젠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형변경은 정맥주사(IV) 형태 품목을 피하주사(SC) 형태로 바꿔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주력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한 '램시마SC'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것과 비슷합니다.
피하주사의 경우 몇 시간 동안 병원에서 투약해야 하는 정맥주사와 달리 짧은 시간 내 처방이 가능해 경제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호재 속에 알테오젠의 주가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공매도 세력이 도끼눈을 뜨며 물량을 대거 던졌습니다.
알테오젠은 전날 15.06% 상승하며 8만1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공매도로 11만3959주가 나오면서 주가는 -21%를 찍으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14일과 비슷한 주가인 상황입니다.
이렇게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주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주주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주가가 급락하면서 정신이 몽롱해지는 주주들이 있는 반면... 머크가 알테오젠과 독점 계약을 맺거나, 향후 계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테오젠의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면서 현재의 하락 이슈는 별 것 아니라는 입장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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