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동체 파손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보잉

앞서 알래스카항공 여객기가 비행중 몸체가 뜯겨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문제의 항공기 기종은 보잉 737 맥스9입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정말 탈도 많고 문제도 많아서 2019년 전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보잉은 항공 시장에서 신뢰를 크게 잃었고, 이 사태의 책임을 물기 위해 데니스 뮬렌버그 CEO를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 말, 다시 보잉 737 맥스의 비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보잉 737맥스에서 문제가 터진 것입니다.

 

참고로 떨어져 나간 부분은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비상구 구멍을 막는 벽체 역할을 하는 '도어 플러그' 입니다. 

 

아무튼 문제는 소송의 나라인 천조국에서 승객들의 변호인들이 미국 보잉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는 것입니다. 

 

원고는 승객 6명과 가족 1명 등 7명인데, 이들은 뇌진탕과 타박상을 입었고, 동체에 난 구멍으로 기내 압력이 떨어져 호흡곤란과 두통, 귀 출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고측은 사고 당시 기내에 있던 산소마스크의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따로 산소통을 가져다줬지만, 산소마스크가 작동불능으로 보이는 모든 사람을 도울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호인은 “악몽 같은 경험은 원고들에게 깊이 영향을 미쳐 경제적·신체적·정신적 결과를 초래했다”며 승객과 그 가족들을 대표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큰 인명피해를 낳을 수도 있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잉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고, 소송에 대한 벌금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보잉의 주가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보잉은 보잉 737 NG와 MAX 기종 제작과정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센서와 다른 부품 등을 이용하면서 1,7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보잉사 직원들이 737 맥스 기종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이를 은폐해 온 혐의로 25억달러(3조원)의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례를 보면 벌금이 아주 무지막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보잉의 결백함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막대한 벌금이라는 빠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 보잉의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에 문제가 된 동체 파손에 대한 원인이 제조회사인 보잉의 문제가 아닌 단순 조립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만약 조립 불량이 사고 원인으로 확정된다면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국 항공사가 4년만에 보잉의 여객기를 인도하기로 하면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3분기 말 보잉의 항공기 수주잔량은 5800대로, 2021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 추세입니다. 

 

이에 보잉의 주가가 단기적인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보잉 동체 파손과 관련하여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입니다.

 

비행기 동체가 날아가면서 여객기 안에는 강한 바람이 들이닥쳤습니다. 

 

이에 승객이 사용하던 휴대폰이 밖으로 날아갔고, 아이폰은 1만6000피트(약 4876m) 상공에서 자유낙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남성이 X(전 트위터)에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 배터리가 반밖에 없는 상태에서 비행기 모드를 하고 있었다"는 글과 함께 아이폰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사진에 찍힌 아이폰 화면에는 이메일로 전송된 비행기 수화물 영수증이 떠 있었는데, '알래스카항공 수화물 영수증'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가는 비행기 수화물 비용으로 4일 70달러가 결제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즉, 1만6000피트 상공에서 떨어지고도 아무 문제 없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럴 수 있었던 과학적인 이유는 물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중력에 점점 가속되지만 어느 속도에 도달하면 더 이상 가속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낙하할 때의 속도인 종단 속도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만약 이때 아이폰이 부드러운 수풀에 떨어져, 충격이 분산되었다면 지금처럼 아무 문제 없이 작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