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것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싸움구경입니다.
지루한 증시에 새로운 메인 이벤트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한미약품'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입니다.
앞서 한미약품은 에너지·화학 기업인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그룹 지주사)를 통합지주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맺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계약을 주도한 사람은 바로 임종윤 사장의 엄마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실장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27%(7703억원)를 인수하고,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 지분 약 10.4%를 취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임주현 실장은 개인으로서 OCI홀딩스의 1대 주주(10.37%)가 됩니다.
하지만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이에 임 사장은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형의 이러한 행보에 차남인 임종훈 사장도 뜻을 함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대주주이자 경영진인 한미약품의 모녀와 장·차남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인 임 실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각각 11.66%, 10.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1%, 차남인 임종훈 사장은 10.56%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이 비등비등합니다.
따라서 양측은 경영권을 확보를 위해 지분율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에 '키맨'이 될 사람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보입니다.
신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를 보유한 대주주입니다.
신 회장은 고등학교 선배였던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을 믿고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했었습니다.
이에 큰 대박을 터뜨렸고 현재는 대주주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신 회장의 행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의 주인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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