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지난 몇 년 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온라인 1위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기업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 매니지먼트를 통해 2000억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3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호재들로 신난 무신사는 1주당 신주 100주를 배정하는 1 대 100 무상증자를 진행하며,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은 1000억원 규모의 사재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증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먼저 드는 상황입니다.
무신사는 지단달 중순 30~40 여성을 타겟으로 한 '레이지나잇'이라는 사업을 철수하고, 기존 서비스인 29cm로 통합운영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레이지나잇'사업을 담당하던 70~80명의 직원이 갑자기 마련된 미팅에서, '무신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를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업종료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부서 이동이 아닌, 오픈 오픈 채용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에게 서류심사 과정을 생략하고 그다음 전형인 면접부터 볼 수 있게 해줬다고 합니다.
즉 이것은 레이지나잇 서비스를 담당하던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일반 지원자들과 다시 채용 경쟁을 벌여야 하며, 만약 실패한다면 대기발령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대기발령을 받을 경우 기존 급여에서 30%가 삭감된 금액을 지급받는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고, 정리해고·구조조정 등 정당한 해고절차 없이 직원들을 해고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핫했던 무신사의 복지 문제입니다.
영유아보육법상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이에 무신사는 직원이 1500명에 달해 어린이집 설치의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설치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신사는 어린이집 건설 계획을 폐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고작 1억원 이하가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이거 제가 한 말 아닙니다.
실제로 무신사 최고재무책임자가(CFO)가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어린이집은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이 누리는 복지"라며 "벌금이 훨씬 싸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무신사는 주 2회 재택근무를 폐기하고,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는 복지도 없애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복지이기에,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고 이에 무신사는 철회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처럼 무신사 직원들의 원성이 하늘을 뚫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문제가 터졌습니다.
무신사 자회사이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SLDT)가 적자가 심해지자,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재택근무 및 얼리프라이데이(금요일 오전근무 퇴근), 대출이자지원 등 복지 혜택이 전면 폐지된다고 합니다.
SLDT 측은 “솔드아웃은 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긴축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구조적 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비상경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무신사의 여러 문제에 휩쌓이면서 투자자들은 추후 무신사가 IPO를 추진한다면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며 몸집을 키워왔지만, 너무 급속도로 성장하는 바람에 상체를 버텨줄 하체가 부실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또 온라인 패션플랫폼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쿠팡이 최근 파페치를 인수하고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SSG닷컴은 럭셔리 플랫폼인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새로 열었습니다.
이처럼 자본력이 강한 기업들이 패션플랫폼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무리한 외형 확장으로 수익이 갈려나가고 있는 무신사가 과연 장기적으로 이러한 공세를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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