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들이 '전기 자동차'를 비롯해 2차전지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업계에 가려져, 비교적 저평가된 업계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이륜차입니다.
태국, 베트남 같은 동남아를 가보시면 오토바이가 엄청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에서 발생하는 덜덜거리는 소음과 엄청난 매연이 도로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동남아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는 강대한 심장을 가지고 건너야 할 만큼 오토바이가 많습니다.
오토바이는 자동차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또 자동차에 비해 부피가 작아서 이동에 용이합니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 인도 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오토바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원동기입니다.
실제로 아시아는 전 세계 오토바이 판매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한 가족이 오토바이를 소유하지 않는 경우가 이례적입니다.
태국의 경우에는 87%의 가구가 최소 한 대의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85%), 말레이시아(83%), 중국(60%), 인도(47%)가 뒤를 있고 있습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개인의 가처분 소득이 낮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무지막지하게 오르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기 오토바이로의 교체가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 오토바이 업계는 전 세계 판매액이 2020년 157억 3000만 달러(130억 파운드)에서 2030년 305억 2000만 달러로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관심도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덩달아 주목 받았습니다.
소음과 배기가스로 사회적 문제가 되던 배달용 오토바이가 전동화 흐름과 맞물린 것입니다.
전기이륜차 판매량은 2019년 1만 2003대에서 지난해 1만 8072대로 2년 만에 50% 이상 성장했습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이륜차 2만대 보급을 목표로 180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서울시 역시 2025년까지 전업 배달용 이륜차를 100% 전기이륜차로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면서 전기이륜차 보급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본 무대는 국내가 아닌 해외입니다.
위에서 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같은 국가들은 개인의 소득수준이 높지 않아, 고가의 전기차보다 저가 전기이륜차 수요가 월등히 높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전기이륜차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힙니다.
장기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도 아직 전기차 시장의 테슬라 같은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국내 이륜차 제조사 및 배터리 공급 업체들이 전기이륜차 배터리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여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오토바이계의 테슬라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전기이륜차의 보급은 판매를 열심히하면 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충전 문제입니다.
오토바이의 이동량이 많은 동남아 국가나, 국내의 배달업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장소를 움직이게 됩니다.
현재 전기이륜차 완충에 3시간 이상 소요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 수준에 불과합니다.
배달 업계에 종사하는 라이더들은 하루에 하루 150㎞ 이상 주행합니다.
따라서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배터리 인프라가 부족하여 한계가 부딪혔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아닌, 교환형 배터리 스테이션(BSS: Battery Swapping Station)에서 충전을 마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휴대폰 배터리를 빼 교체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1분이면 교체가 가능한 것이 강점입니다.
특히, 자동차에 비해 크기가 작은 이륜차는 일반인도 배터리 교체가 쉽기 때문에 교환형 배터리 대중화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는, 사용이 줄어 용도폐기 수준으로 방치되던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로 바꾸었습니다.
정말 일거양득의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스테이션 보급에 앞서고 있는 것은 디엔에이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입니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설치된 스테이션은 118기로, 공사 중인 곳까지 포함하면 148기입니다.
디엔에이모터스는 서울시와 손잡고 노후 공중전화 부스 150기를 스테이션으로 바꾸는 사업에도 나섰습니다.
현재 디엔에이모터스의 전기이륜차 배터리셀은 삼성SDI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기 오토바이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배터리계의 절대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2일 LG엔솔은 '레디팩(READY PACK)'이라는 상표를 출원하며 '배터리 교환·임대업'을 명시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서 역시 전기이륜차를 선보이며 스테이션 사업 본격 진출을 알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처럼 세계 배터리 기업들은 동남아 국가에서 빠르게 전기이륜차 인프라를 보급하여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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