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 때는 PC방에 가서 바람의나라,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를 열심히 했었습니다.
당시에 동네엔 무서운 형들이 산적들처럼 피시방 입구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며 통행세를 받아가던 일도 종종 있었죠.
이니 그냥 대다수였던 것 같네요.
어느 피시방을 가도 그랬으니.............
아무튼 중요한 것은 요즘 동네에 있는 PC방들이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전국의 PC방은 2만개가 넘었는데, 현재 그 절반도 안되는 7858개 입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PC방은 2009년 2만1547개를 마지막으로 2만 선이 깨진 뒤 매년 급감해 2021년엔 9265개로 감소했고, 지난해 7월엔 8996개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세청에 따르면 현재 7858곳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소자본 창업의 대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었던 PC방 창업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PC방이 사라지는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자면 우선 경제가 악화로 인한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부분은 '인건비'인데, 사람 자체를 고용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시급을 올리면 올렸지 디스카운트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임대료, 음식 재료비, 각 종 세금 등을 모두 계산하면 PC 사장님의 주머니 속으로 챙길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매출과 이익이 불안정해지자, PC방은 야식 배달 사업 등 수익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3달전쯤에 간만에 피시방을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진짜 없는게 없었습니다.
휴게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팔고 있던데... 저는 셰프를 고용한 줄 알았습니다.
맛도 꽤 괜찮더라구요.
사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아이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PC방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은 대부분 10대의 학생들입니다.
20~30대는 공부와 일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주말이 아니고선 PC방에 잘가지 않습니다.
반면 10대들은 수업을 마치고 하교한 뒤 PC방을 자주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죠.
하지만 최근 한 교실에 학생이 평균적으로 22.2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이용자가 줄어드니, PC방이라는 사업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모바일 게임이 PC방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2020년 국내 게임 시장에서 57.4%를 차지했던 모바일 게임은 2021년 57.9%, 2022년 58.9%로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반면 PC게임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뒤에서는 콘솔게임이 악착같이 따라오고 있기에 정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고 손님들을 발길을 이끌 수 있는 '메가 히트 게임'이 없다는 것도 주된 논점입니다.
아직까지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롤을 빼면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임이 없습니다.
또 유튜브와 아프리카TV 그리고 지금은 철수한 트위치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직접 게임을 즐기는게 아닌,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PC방의 입지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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