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심사에 2년 5개월동안의 주식 거래정지까지 말 그대로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신라젠'이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돈을 받아서 주식을 새로 발행하여 나눠주는 것입니다.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주식이 추가로 발행되는 것이라서 기존의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희석됩니다.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니, 유상증자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죠.
참고로 신라젠은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예정발행가는 3750원이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33주입니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신라젠의 주식은 3450만주 늘어나게 됩니다.
현재 상장된 주식이 1억2백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 새로운 주식이 약 1/3이 늘어나는 것이죠.
이렇게 증자의 규모가 크다보니, 신라젠의 주가는 말 그대로 폭락하고 있습니다.
한편, 신라젠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로 향후 회사의 가치를 향상하고 순조롭게 파이프라인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금 조달 계획을 보면 1137억 원은 운영자금, 156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연 유상증자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최근까지 신라젠은 '펙사벡'으로만 알려져서 대안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받는 미국암연구학회에서 3건의 연구결과가 채택되어 파이프라인이 확대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워낙 오랫동안 주주들을 괴롭혀왔기에 유상증자에 참여할 주주들이 있을까라는 것이 주된 논점입니다.
참고로 최대주주인 엠투엔은 유상증자로 629만3040주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50%만 받고 나머지는 계열회사인 리드코프에 50%를 양도한다고 합니다.
이에 엠투엔의 지분율은 18.23%에서 13.65%로 낮아지고, 리드코프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이 2.29%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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