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리포트

홍콩ELS 부담을 회피한 '기업은행', 은행 대장주로 올라설까?

대주주 산타 2024. 3. 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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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들은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를 책임지기위해 자율 배상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 기초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 규모로 은행 15조9000억원(총 24만8000계좌), 증권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중에서 약 10조2000억원 가량이 올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는 것이죠.

 

만기가 도래하면 결과가 어떻든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배상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손실 배상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5대 시중은행 중 ELS 판매금액이 가장 낮은 우리은행은 415억원인데, 배상비율을 20~60%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향후 홍콩 H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손실과 배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미 5대 시중은행들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렸기에 완전한 원금 배상을 하지 않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도 홍콩H지수 기초 ELS를 판매했지만 다른 시중은행들 보다 현저히 적은 120억원 수준입니다. 

 

5대 시중은행 중 규모가 가장 낮은 우리은행의 1/3 수준인 것이죠.

 

게다가 기업은행이 판매한 ELS의 올 상반기 만기 도래 금액은 '0원'이기에 주요 은행들보다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홍콩ELS를 판매하지 않았던 이유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시행 이후로 보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업은행 측은 "다른 은행들의 경우 금소법 제정 이전부터 판매하면서 행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했던 부분이 있지만, 기업은행은 홍콩 ELS 판매 관련 KPI 반영도 없었던 데다가 고객 요청시에만 판매된 물량"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홍콩ELS으로 인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주요 은행들의 배상안이 마음에 들지 않자, 주거래 은행을 '기업은행'으로 이전하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은행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저PBR 주식이 주목받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의 재무적 안정성 입증, 배당성향 지속적 상승, 5대 시중은행 신뢰 상실로 인한 고객확보로 주가가 다른 금융주에 비해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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