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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이 끊이지 않는 아모레퍼시픽, 오너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하나?

대주주 산타 2023. 8.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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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했을 때, 그 여파로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아모레는 조직 개편과 정기 인사에 교체에 대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잡음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아모레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젊은 인재를 대거 전진 배치했는데, 이것이 내부 반발을 불러온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모레퍼시픽 팀장들은 1970년대 초·중반 출생자들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20명 정도의 브랜드영업·경영지원 부서 관련 팀장들을 보직 해임하고, 1980년대생 신규 팀장으로 전격 교체됐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니스프리 대표에 최민정(44) 그룹 전략디비전장을, 에스쁘아 대표에 이연정(43) BM팀장을 각각 기용했으며 코스비전 대표로는 유승철(49) 대표를 선임,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유닛장으로는 노병권(44) 마케팅 부문장을 선임했다는 것입니다.

40대 젊은 임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기존에 자리해 있던 팀장들이 일부 교체되었습니다.

문제는 이전에 70년대생이 주축을 이룬 주요 부서 팀장들이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는 것입니다.

이는 나이 많은 팀장에게 퇴사를 종용한 것이나 다름 없어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나 다름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서경배 회장은 "회사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한 장기근속 임직원들의 곁에는 누구보다 묵묵히 헌신해 주신 가족들의 아낌 없는 사랑과 지지가 있었다."라며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모습을 보면 그 행보가 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는 매년 이뤄지는 정기 인사 및 조직 개편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러면서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일부 1980년대생 팀장이 선임된 것은 맞지만, 연령과 무관하게 팀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경력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아모레퍼시픽 팀장에서 물러난 A씨는 "15년 넘게 성실하게 다닌 회사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팀 실적이나 인사 고과와 무관하게 1970년대생 팀장들을 보직 해임한다는 게 과연 말이 되는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밑에서 일했던 직원이 팀장이 되고, 팀장이 팀원이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같이 한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겠느냐"며 "그런데도 부서 이동조차 해주지 않고 한 부서에 같이 배치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실제로 팀장 보직에서 해임된 상당수 팀장들은 아모레퍼시픽을 떠날 예정으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 인사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팀장이 아직 역량이 부족하여 업무가 미숙하고 운영이 되지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전 팀장과 새로운 팀장이 한 부서에 근무하고 있기에 이번 인사로 승진한 사람들 조차 마냥 좋아할 순 없는 분위기라 아모레의 내부 상황은 한겨울만큼 냉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장 화두가 된 것이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1991년생 서민정 씨입니다.

이번에 이렇게 갑자기 인사가 변경된 것은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담당 경영 체제로 가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민정씨 입장에서는 1970년대생 고참 팀장들과 소통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고 차라리 MZ세대 팀장들을 키워 서민정 담당이 경영 후계자가 되는 밑거름으로 삼는 것이 더 나아보이기 때문입니다.

서민정 씨는 지난해 말 기준 이니스프리 18.18%, 에뛰드 19.5%, 에스쁘아 19.52% 지분을 각각 보유해 이들 업체에서 2대 주주에 올랐다고 합니다.

한편, 서경배 회장은 예전에 “어려움이 있을 때 단단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아모레퍼시픽을 만들고 싶다면서도 신뢰, 창의, 열정, 팀워크를 주춧돌로 삼아 개인이 성장하는 조직이자 '함께 일하기 좋은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업 총수는 작은 발언도 조직에 큰 파급력을 갖는 만큼 항상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자리인데, 회사를 위해 그동안 헌신해오던 직원들을 후계를 위해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을 보고 과연 누가 믿고 따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주주들의 마음은 더욱 아플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횡령, 어닝쇼크, 내부 경영상황 등 무엇 하나 바람 잘 날 없습니다.

한편, 똑같이 코로나 재확산, 중국 봉쇄의 여파를 맞은 LG생활건강과 클리오는 아모레와 달리 좋은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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