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파월은 지난 25일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인 2%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전념할 것”이라며 “Fed의 물가 목표치인 2%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추세 이상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거나 노동시장 과열이 누그러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고로 잭슨홀 미팅은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학자 등이 모여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세계 중앙은행들은 워낙 높은 긴축을 유지해왔던 터라, 이번 잭슨홀 회의는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세간의 긴축완화라는 기대감에 불구하고, 파월은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긴축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연은) 총재 역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올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고 내년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유수의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파월과 일부 매파 인사들의 이러한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급등하면서 2% 물가상승률이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하자 학계 등에서 물가 목표치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파월 미 연준의장이 뭐라고 말했건 간에 미국의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파월이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 것입니다.
그 이유는 8월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떨어지고 있기에 섣불리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입니다.
한편, 조금만 있으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시즌이 다가옵니다.
바이든의 입장에서는 하락하는 지지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당장 물가와 경제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이 긴축을 강행한다면 경제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과거 트럼프가 파월을 해고하겠다고 압박한 것처럼, 바이든 역시 파월 의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기에 금리가 추가적인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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