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시사

세번이나 인수의향을 밝혔지만 BHP와 앵글로아메리칸 인수 결렬

대주주 산타 2024. 5.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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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BHP는 세계 최대의 광산 업체입니다.

이런 BHP는 영국에 본사를 둔 광산 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을 인수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앵글로아메리칸은 전 세계 산출량 중 약 40%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백금 생산 기업이며 다이아몬드, 구리, 니켈, 철광석, 제철용 석탄의 주요 생산 기업입니다.

 

BHP가 앵글로아메리칸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구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구리는 엄청난 수요 전망으로 인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실제로 닥터코퍼라고 불리는 구리는 전기차 및 에너지 전환, AI와 관련하여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세계 각지에 있는 광산들이 노후화되면서 기존의 광산에서 구리를 더 이상 채굴하는것이 힘든 상황입니다.

 

또 다른 광산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려고 해도 광산을 탐사하고, 지하까지 땅을 파내려면 최소 10년정도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워낙 높아서 이익보다는 비용이 더 크기에 쉽사리 광산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질 않습니다. 

 

이에 BHP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연평균 100만 톤 가량의 구리를 생산하는 앵글로 아메리칸을 인수하려는 것입니다.

 

 

 

BHP가 앵글로아메리칸은 인수하면 올해 최대의 ‘메가 딜’이자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앵글로아메리칸 측은 BHP인수 의향에 계속해서 퇴짜를 내놓았습니다.

 

BHP는 처음 39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제안 했는데, 이때 앵글로아메리칸은 '기회주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BHP는 첫 번째 제안보다 10% 더 높은 금액인 426억7000만 달러(약 58조2400억 원)에 인수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앵글로아메리칸은 '아직도 과소평가하고 있다'라며 2번째 밀당을 했습니다.

여기에 BHP는 "두 번째 제안이 거부된 것에 실망했다"라는 의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굴지의 BHP는 3트라이를 시도하였습니다.

이번엔 두번째보다 14% 가격을 높인 490억달러(약 67조4000억원)에 세번째 인수의향을 보낸것이죠.

 

참고로 이번 제안에는 앵글로아메리칸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금과 철광석 광산을 정리해야 한다는 기존 조건도 포함됐는데, 이는 앵글로아메리칸 측이 너무 위험하고 복잡하다고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앵글로아메리칸은 “이사회는 BHP의 최근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앵글로아메리칸의 주주들에게 전달되는 가치에 대한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며 “만장일치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사회는 이 사안에 대해 BHP 및 고문들과 계속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이사진의 동의에 따라 협상 기한을 일주일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유비가 제갈량을 세번이나 찾아가서 등용에 성공한 삼고초려를 기대한 BHP는 콧대 높은 앵글로아메리칸에게 연속 세번이나 퇴짜를 맞고 말았습니다.

 

이에 기분이 토라진 BHP는 협상 마감 시한을 1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앵글로아메리칸에 추가 제안을 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 같은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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