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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시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

대주주 산타 2024. 6. 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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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 익스프레스를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MBK파트넛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국내외 유통기업 등 원매자 10여 곳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했으며, 이달 중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SSM시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 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등 4개의 기업이 '빅4'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GS더프레시는 지난달 말 기준 매장 수가 481개로 점유율 1위를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도 덩치크 큰 편이기에 압도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SSM 브랜드 중 가장 점포가 많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온 것이죠.

 

빅4중 매장의 개수가 가장 작은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수를 통해 업계가 점유율이 뒤바뀔 수 있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정작 업계에선 다른 빅4의 기업들이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부실 매장을 정리하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슈퍼마켓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신의 브랜드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인수를 한다면 비용이 커질 수 있기에 인수의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죠.

 

GS 역시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굳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수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을 인수하기 위해 3천억을 쏟아부었지만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반려동물 전문 쇼핑 플랫폼 어바웃팻, 펫프렌즈, 푸드스타트업 쿠캣 등 GS리테일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인수한 신사업들도 성과가 모두 부진하기에 자금적인 부문에서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기업의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빅4의 다른 기업이 인수의사를 보인다면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제한 우려 등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할 수 있기에 인수 의사를 보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입니다.

 

 

한편 빅4 대신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알리는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통합물류센터를 짓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내 물류 거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여 시너지를 확대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인 것이죠.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배송 서비스를 위해 한국에 1조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오프라인 슈퍼마켓을 인수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쿠팡의 경우 온라인 사업으로 유통업계 강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오프라인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쿠팡을 잡기 위해 뒤늦게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쿠팡이 굳이 오프라인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즉,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순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상황이기에 인수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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