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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은 왜 랩그로운다이아몬드에 눈독을 들일까?

대주주 산타 2023. 9. 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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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산하 기업 투자회사 LVMH 럭셔리 벤처스가 이스라엘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 생산 스타트업 ‘루식스(Lusix)’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투자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루식스는 다른 투자업체 두 곳과 함께 총 9000만 달러(11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해 잠시 설명드리면, 랩그로운다이아몬드 특정 조건을 갖춘 실험실에서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는 일종의 '양식' 다이아몬드로 불립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조개 안에 진주 씨앗을 넣어 생산하는 양식진주처럼 작은 천연 다이아몬드를 씨앗 삼아 생성됩니다.

 

천연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고온과 고압을 견디고 이에 따른 압력과 세기 그리고 온도와 시간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정해집니다.

 

 

하지만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65kg의 탄소 배출과 2500kg의 흙을 파헤치는 등의 이유로 엄청난 환경파괴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지도 환경을 파괴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으로 100% 동일한 성분이며 전문 감별사조차 눈으로는 분별이 어려워 시장성 높은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성 다이아몬드라는 데서 오는 선입견으로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용은 다소 소극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LVMH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투자하면서 쥬얼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만들기 위해 많이 활용되는 기술은 화학 기상 증착 방식(CVD, chemical vapor deposition)입니다.

 

원하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기체 상태의 원료 가스가 반응기 안으로 주입되면 열이나 플라즈마 등으로부터 에너지를 받게 돼 분해되는데, 이때 원하는 물질만 기판 위에 도달해 얇은 막을 형성하는 기술입니다.

 

LVMH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주목한 이유는 환경과 윤리적인 문제도 있지만 최근 전쟁으로 보석업계는 천연 다이아몬드 수급에 불안정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 러시아 알로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가해졌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달리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이 같은 대외적 악재에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고 가격 경쟁력도 좋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8년 이전 세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판매량은 10억 달러(1조2900억원) 미만이었습니다.

 

전체 다이아몬드 시장의 1%도 채 되지 않는 판매량입니다.

 

하지만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이 같은 경쟁력이 재평가되면서 판매량은 2020년 3.5%, 2021년 5%를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올해는 10%를 내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그동안 천연 다이아몬드 광산을 두고 많은 아프리카 국가 간 내전을 겪으며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오명과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 동원되는 노동착취와 인권 유린 그리고 막대한 자연 파괴 등의 문제가 랩 그라운 다이아몬드의 성장으로 점차 어두웠던 면을 덜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LVMH에게 투자를 받은 루식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LVMH는 루식스가 생산한 랩그라운다이아몬드와 산하 계열사인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시너지를 일으켜 주얼리 시장에서 새로운 성과를 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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