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시사

2022년 ~ 2023년 화폐가치 엄청 약해진 일본

대주주 산타 2023. 9. 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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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의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물가는 꾸준히 올랐는데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의 장기 침체 동안 물가가 오르지 않다 보니 어느새 ‘싼 나라’가 되었습니다.

과거 일본의 경우 10~20년 전만 해도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이 훨씬 싸다’며 일본인들은 세계 곳곳을 여행 다녔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아직도 시장에 돈을 풀고 있기에 엔화 대비 다른 통화들의 환율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세계에서는 일본에서 직구를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즉, 쇼핑 맛집으로 꼽히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 자국 내에서도 해외여행지의 가격이 비싸지자, 일본 안에서 편안히 즐기는 국내 여행과 국내 쇼핑이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명품 전문 매장에서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는 5만123달러(약 6504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현지 매장에서는 같은 상품이 5만9950달러로 1만 달러 가까이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롤렉스의 베스트셀러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브마리너'도 이와 비슷합니다.

일본 시장 조사 업체인 MM종합연구소가 34개 주요국의 최신 기종 아이폰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본이 가장 쌌다고 합니다.

작년 9월 발매된 아이폰13(128GB)은 일본 판매 가격이 9만8800엔으로 유일하게 10만 엔 이하였습니다.

미국은 11만 엔대,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은 12만 엔대였는데, 이는 12만6433엔인 세계 평균보다 2만7000엔(21%) 싼 가격입니다.

한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세계 각국의 화폐들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원화 가치는 약 9%, 유로화도 11% 가량 각각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도 엔화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엔화의 하락은 6개월 만에 17% 넘게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또 원화와 대비해서도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초 100엔당 1,030원대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6개월후인 7월즈음에는 938.68원으로 저점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자, '엔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나 여행을 위해 엔화가 저렴할 때 미리 사두는 걸 말합니다.

그동안 싼 가격과 무료 배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중국 직구도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결제 건수는 1년 전보다 14.8% 감소했습니다.

사실 위안화가 상승하여 결제 건수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중국의 봉쇄 조치로 배송길이 막힌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빈자리를 일본이 차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입장에선 엔화의 가치가 하락해, 직구가 늘어난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엔화 가치 급락은 일본의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통화 당국도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대한 위기를 느낀 것인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최근 외환 시장에서 엔저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보통 외환 시장에서 통화 당국의 ‘우려’는 상당히 강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따라서 일본도 해당 사안을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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