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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초저가로 4박 6일 태국 여행 다녀온 후기(2)

대주주 산타 2023. 8. 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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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하듯이 잠들고 일어나니 아침 6시었습니다. 

 

고작 3~4시간을 자고 일어난 이유는  우리 혈기왕성한 백인 형님들께서 아침부터 신나게 소리를 질러주신 덕분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썼다시피 해당 숙소의 객실 방음이 1도 되지 않아서, 옆방의 소리가 고막과 달팽이관을 강력하게 때리더군요

 

 

하지만 제 주둥이가 방정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잠시 조용해지는 느낌이 들자, "이제 끝났나"라는 혼잣말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이는 강력한 생존 플래그였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에서 일본 애니 노래가 주구장창나오더군요....

 

와....C....

 

어쩔 수 없이 잠자는 것을 포기한 저는 모닝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7시 반쯤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내 마음도 모르고... 햇빛이 쨍쨍했던 방콕의 날씨....

 

이때는 몰랐습니다.

 

선크림을 안 바른 저의 최후를....

 

 

진짜 마스크 끼고 돌아다녔으면 이미지의 아이처럼 마스크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을 겁니다.

 

다행히 마스크는 안 끼고 돌아다녔기에 얼굴과 팔이 나란히 타버렸습니다.

 

이 글을 쓰는 아직도 팔이 새까맣게 탔네요..

 

언제 돌아오려나...

 

태국 여행가실때는 선크림 필수입니다.

 

 

아무튼 아직도 방콕 첫째 날이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다 둘러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숙소부터 방콕 왕궁까지의 거리는 약 1.7km 걸어서 20분이었습니다.

 

저는 걷는 걸 좋아해서 왕궁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절대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정말로 걷는 거 좋아한다구요 ㅠㅠ...

 

 

왕궁으로 가면서 카오산로드 근처에서 망고주스를 하나 사 먹었습니다.

 

가격은 40바트로 한화로 1500원 가량입니다.

 

양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달달하니 맛있더군요

 

옆에서 대마초도 파는 것 같았는데... 설마 망고주스에 들어가 있지는 않겠죠?? 

 

망고주스를 하나 들고 터덜터덜 걷다 보니, 어느새 방콕 왕궁 앞이었습니다.

 

입장시간이 8시 30분인데, 왕궁에 도착하니 8시더군요.

 

그래서 왕궁 앞에서 망고주스를 빨아먹으면서 호객을 하는 현지인들과 왕궁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외국인 누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냐', '어디서 왔냐', '혼자 왔냐','여행 코스는 어떻게 짰냐', '밥은 뭐 먹을 거냐' 등등....

 

저 같은 아싸에게도 말을 걸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7년 전에 방콕 왕궁을 친구랑 갔던지라... 별 감흥은 없었네요.

 

심심해서 경주에 가서 불국사를 보고 온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낮이 갈수록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 건 왜 그럴까요..?

 

이건 또 무슨 복선일까...

 

아무튼 중요한 건 왕궁의 입장료가 많이 오른 것 같더군요.

 

예전에는 200바트였던거 같은데... 지금은 500바트더군요.

 

 

방콕 왕궁이 처음이시라면 돈 내고 볼만합니다.

 

하지만 이미 한번 본 적이 있으신 분들은 저처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차라리 맛있는 커피나 한 개 사 먹는 게.... 이득이 아닐까 싶습니다.

 

 

왕궁을 열심히 돌고 난 후, 허기가 져서 아침 겸 점심으로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메뉴 이름은 모릅니다.

 

맛은 일본에 있는 오야꼬동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새우와 오징어도 조금 들어가 있어서 해산물 맛이 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자~! 밥도 먹었으니, 소화를 시킬 겸 가장 큰 불상이 있다는 왓포로 갔습니다.

 

방콕 왕궁에서 걸어서 11분밖에 안 걸립니다.

 

또 땀을 좔좔 흘리며 걸어갔습니다.

 

 

저 같은 미술에 대한 미적 감각이 1도 없는 사람에겐 왕궁에 있는 건축물과 왓포에 있는 건축물 모두 거기서 거기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왓포 입장료는 200바트입니다.

 

왕궁보다는 싼 가격이니, 추천을 할 만하기는 한데.. 왕궁을 보고 왔다면 큰 감흥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왓포의 불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와볼만합니다.

 

참고로 저는 사진을 정말 못 찍습니다.

 

제 글을 읽고 여행 코스를 짜신다면 다른 블로그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봤죠? 저 이렇게 무서운 사람입니다.

 

사진에 재능이 1도 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부처님.

 

미련한 중생이 사진을 찍는 것에 소질이 1도 없네요.

 

앞으로도 계속 주식과 경제에 능력을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그나저나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왓포를 돌고 오니, 또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서 그런가 칼로리 소모가 엄청 많았나 봅니다.

 

왓포 근처에 있는 식당 겸 카페를 하는 가게로 가서 팟타이와 아메리카노를 혼내줬습니다.

 

날도 덥고, 체력 소모도 많아서 그런지 당이 확 당기더군요.

 

그래서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이야... 정말 달더군요.

 

불과 몇 시간 전에 먹었던 망고주스보다도 달았습니다.

 

 

ㄹㅇ 정신이 번쩍...!

 

다행히 팟타이는 맛있더군요.

 

팟타이마저 달았다면 인슐린에 문제가 생길 뻔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팟타이의 가격은 합쳐서 약 140바트였습니다.

 

 

열심히 팟타이를 처묵처묵한 저는 바로 왓 아룬으로 향했습니다.

 

왓아룬으로 가는 방법은 쉽습니다.

 

수상택시를 타는 방법과 왓포 근처에 이상하게 무너져가는 선착장을 이용하는 겁니다.

 

수상택시를 타러 가니, 호객하는 아주머니들이 싸다면서 눈탱이를 주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발을 돌려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선착장을 이용하는 비용은 고작 5바트입니다.

 

보통 3분마다 배가 이동하니,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아마 왓아룬에서 가장 유명한 게 저기 서 있는 두 개의 신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콕왕궁-왓포-왓아룬 3연타를 보니... 정말 감흥이 없네요.

 

참고로 왓아룬의 입장료는 100바트입니다.

 

다 돌아보셨다면 돌아오실 때도 똑같은 선착장에서 5바트를 내고 배에 앉아있으면 됩니다.

 

 

 

왓아룬을 다 돌아본 저는 왓 싸켓으로 향했습니다.

 

왓 싸켓은 황금사원으로도 불립니다.

 

체력이 슬슬 한계가 다 되어가지만 굴할 수 없었던 저는 이번에도 걸어가기로 합니다.

 

거리는 2.6km로 약 30분 정도 거리입니다.

 

아마 이때 날씨가 35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땀을 쫙 빼고 걸은 결과....

 

 

 

황금사원 밑에 도착했습니다.

 

황금사원도 입장료로 100바트를 받더군요.

 

이거 뭐... 관광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이 터졌나... 왜 이렇게 비싸진건지...

 

 

붉은 계단을 계속 따라서 올라가면 황금사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참고로 올라가는데, 5분도 안 걸립니다.

 

 

고작 5분인데.. 100바트는 선 넘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구경하는데도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건 진짜 돈이 좀 아까운 것 같은데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숙소로 걷기 여행...

 

이때가 제일 고비였습니다.

 

거리는 13분이었지만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느낌이 조금씩 왔거든요.

 

 

가는 길에 이쁜 사원도 몇 개 있길래 사진을 찍으면서 왔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습니다.

 

잠을 못 잔 데다, 타이트하게 돌아다녔기에 진짜 기절한 것 같습니다.

 

 

눈 떠보니 저녁이더군요...ㅋㅋ

 

그래서 바로 밥 먹으러 카오산로드로 갔습니다.

 

창 맥주랑 이상한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맥주 가격이 생각보다 좀 비싸더군요.

 

아무튼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흑인 형님들이 전갈 튀김을 앞에 두고 서로가 서로에게 먹이기 위한 치열한 눈치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결국에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해서 먹던데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카오산로드를 한 바퀴 싹 돌고 나니, 하루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치열했던 그날의 흔적....

 

치열한 무더위 속에서 36,430보를 걸은 나란 남자...

 

그냥 미X놈이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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