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방콕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최소의 비용으로 극한의 효율을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가장 싼 항공권 티켓을 겟또했습니다.
대구공항에서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티켓이 21만원이라니....항공권 가격 미쳤다.....
불과 몇 달 전에 비하면 항공권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40만원에 육박했었던 같은데...
물론 위탁수화물이 없어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은 함정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방콕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위탁수화물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배낭여행으로 갈 거라면 상관없습니다.
그럼 항공권을 구매했으니, 이제 숙소도 잡아보겠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수요일 밤에 이륙해서 목요일 새벽 1시에 착륙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를 그냥 날리는 것이죠.
따라서 비싼 숙소를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카오산로드 근처에 싼 숙소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하루만 예약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가방을 둘러메고 방콕의 주요 관광지를 돌기에는 무더위 날씨 버프와 뜨거운 자외선 그리고 다른 숙소까지의 이동시간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생각되었기에 그냥 이틀을 예약했습니다.
수수료와 더불어 숙소를 예약하는 비용은 총 35,000원이었습니다.
싸다 싸...
그리고 데이터 같은 경우는 유심 or 도시락 와이파이 대신 eSIM(이심)을 이용했습니다.
방콕 여행 전에 유심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E심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편리한 것 같아서 구매했습니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일1GB로 5일에 5500원입니다.
유심보다도 싼 것 같은데... 아닌가?
아무튼 유심칩을 갈아 끼울 필요도 없고 QR코드만 찍고 간단한 설정만 하면 되니 편리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인원이 많다면 도시락 와이파이가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저는 환전을 국내에서 했습니다.
예전에는 이중환전이 개꿀이었는데, 요즘에 달러와 바트의 가격이 너무나도 많이 올랐고..... 이중환전을 하면 수수료를 양쪽으로 내야했기에 별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은행에서 우대환율을 받고, 환전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5000바트만 환전했습니다.
애초에 초저가라는 목표로 여행하는 목적이 확실했기에 4박 6일동안 5000바트면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5000바트면 환화로 약 18만 7천원정도 입니다.
물론 현금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로 긁을 생각이었기에 큰 우려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당일, 대구공항에 도착해 저녁 9시에 비행기를 타고 바로 방콕으로 출발했습니다.
LCC(저비용항공사)에 5시간동안 앉아 있으니... 와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네요.
등받이가 생각보다 너무 딱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밤인데도 불구하고 만석인 것을 보고, 티웨이항공의 주주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아무튼 잠이 들다 깨다 반복하다가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새벽에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면 이동 수단이 택시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밤 12시까지 공항철도를 운영하니, 낮에 도착하신다면 공항철도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엄청 싸거든요.
아무튼 이동수단이 택시밖에 없었던 저는 택시 기사와 영혼의 흥정 딜교를 서로 꼽으면서 맞다이를 펼쳤습니다.
700바트를 받고 싶은 택시 아저씨와 500바트의 꿀을 빨고 싶었던 저의 치열한 공방이 오갔지만, 결국 600으로 합의했습니다.
원래라면 500바트로 갈 생각이었지만, 비행이 너무나도 피곤한 상황이었기에... 이미 기가 빨려 있었기에 싸움을 오래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타보니, 마후라 소리가 엄청나더군요.
옛날 구아방을 보는듯한... 낭만의 차였습니다.
게다가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조작하고 다른 손으로 핸들을 잡고... 얼굴은 또 다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기행을 보여주었습니다.
태국에 떨어진 순간부터 아크로바틱한 경험이었네요.
게다가 아니나 다를까...
왜 슬픈 예감을 틀린 적이 없을까......
택시 기사가 찍어준 네비에 도착한 곳에 내리니, 다른 숙소였습니다.
X발....
새벽 2시에 낯선 타국에서 이상한 골목길에 혼자 덩그러니 떨어진 기분이란......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 데다가 들개 무리도 있어서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그래서 바로 순보를 밟으면서 구글맵을 키고 큰 도로를 찾아서 나갔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카오산로드 근처여서 그런지 새벽 2시임에도 불구하고 백인 형누님들이 미친 듯이 놀고 계시더군요.
길거리에는 대마초를 빨아서인지... 아니면 과음을 하신 것인지 땅바닥에 키스하고 계신 분도 있었습니다.
이게 카오산인가...?
7년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은데....
아무튼 현지인 분에게 구글맵을 보여주며, 숙소가 어디있는지 알려달라니 직접 데려다주시더군요.
택시에서 내린 곳에서 약 5분거리였습니다.
5분이면 오차범위가 좀 큰데...
아무튼 데려다주신 분께 드릴 게 없어서 나중에 먹으려고 했던 칙촉 한 통을 다 드렸습니다.
바트를 드릴려고 했더니, 생각해보니 택시기사의 흥정에 실패하고 5000바트밖에 안 들고 왔다는 생각이 확 들었기에... 칙촉으로....
이렇게 숙소에 도착한 후,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17000원이니 크게 기대하면 안 되지만, 숙소가 생각보다 더 열악하더군요.
정말 딱 잠만 자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한 1990~2000년대 모텔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방음이 1도 안됐던 것이 가장 큰 단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에어컨은 색이 바래져서 누런빛을 띄고 있지만 구동은 잘 되더군요.
소리가 큰 게 좀 흠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도착한 첫날은 너무 피곤했었기에.. 대충 씻고 스르륵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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