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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초저가로 4박 6일 태국 여행 다녀온 후기(3)

대주주 산타 2023. 8. 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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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0보를 걷고 난 후, 숙소로 돌아와서 느낀 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방음이 1도 안되는 객실에 덩그러니 누워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기서 더 자다가는 진짜 피곤에 절어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새로운 숙소를 잡았습니다.

 

넓은 침대와 좋은 깨끗한 화장실이 필요했기에, 이번에는 좀 비싼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아고다에서 할인을 받아 2박에 98000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2박에 3만원대의 기존 숙소와 비교하면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처럼 싼 숙소를 고수하다가는 정말 잠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큰 맘먹고 예약했습니다.

 

위치는 기존 숙소에서 대략 걸어서 30분쯤되네요.

 

이정도면 아침 조깅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숙소를 무사히 예약하고 잠에 스르륵 들었습니다....

 

 

 

...는 어림도 없는 소리...

 

신명나게 울리는 각양각색의 소음 덕분에 깊은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이날도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났습니다.

 

쒜엣...

 

침대에 무념무상으로 앉아있다가 시간이 흐르는 게 아까워서 씻고 아침을 해결하고, 새로운 숙소까지 체크인 시간이 남았기에 '짐 톰슨의 집'이라는 곳에 들리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아침은 똠얌꿍을 먹었습니다.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린다는 똠얌꿍...

 

저도 몇 년 전에 처음 먹을 때는 "뭐 이딴 음식이 다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먹다보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변두리 노점 같은 데서 먹었는데, 가격도 싸고(65바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선살도 야들야들했습니다.

 

역시 맛집은 길거리에 있는 노점에서 먹어야 제맛!

 

 

하지만 위생은 정말 안습 그 자체... 억지로 못 본척하면서 입에 맛있게 털어 넣으면 그나마 괜찮아집니다.

 

아침 허기를 채운 후, 저는 망고스무디를 하나 사서 '짐 톰슨의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수단은 역시나 튼튼한 다리로 조져줬습니다.

 

 

 

배낭을 메고 30분 동안 엄청난 매연과 더위를 뚫고서 짐 톰슨의 집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있어야 하는데...

 

있어야 하는데...

 

왜 안 보일까요?

 

분명 이미지와 같이 비슷한 집이 있어야 하는데, 구글맵을 키고 아무리 돌아다녀도 안 보이더군요.

 

 

결국 못 찾았습니다. ㅋㅋㅋㅋ

 

근처에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백인 할아버지께 짐 톰슨의 집을 아냐고 물었더니 그런 곳도 있냐고 다시 반문하시더라는....

 

 

덕분에 이상한 곳에 도착해서 강 구경도 하고 이상한 건물 구경만 실컷 했습니다.

 

와.. 그런데 이때 피로가 너무 누적된 탓인지, 아니면 배낭을 메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체력에 한계가 팍 오더군요.

 

그래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로 이동했습니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잔에 115바트였습니다.

 

망고스무디가 40바트였는데.... 넘나 비싼 것...

 

아무튼 너무 힘들어서 체크인 시간까지 스벅에서 더위를 피하며 시간을 축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앞에 드래곤 뭐시기라는 곳이 있었는데, 마침 6월이 우기여서 비도 오고 개인적으로 별 감흥은 없어서 대충 둘러보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20분을 더 걸어 도착한 숙소.

 

미쳤다.... 이것이 자본의 힘이구나....

 

저 큰 침대에 혼자 누워잔다니... 이래서 사람들이 호캉스 호캉스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샤워실도 이전 숙소에 비하면 고급짐 그 자체... 그리고 냉장고에 들어있던 물마저 병으로 물...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네요.

 

카오산로드에서 짐 톰슨의 집 근처까지 그리고 스벅에서 숙소까지 배낭을 메고 이동하면서 너무 많은 땀을 흘렸기에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더니 거짓말 1도 안 하고 기절했습니다.

 

진짜 개꿀잠을 자버렸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다시 움직였습니다.

 

걸어서 20분 거리에 시암 파라곤 백화점이 있다기에 거기로 가봤습니다.

 

이야.... 백화점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카오산로드에서는 길거리에 앉아서 구걸하는 사람, 대마초에 빠져있는 사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많았다면 백화점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똑같은 방콕에 얼마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빈부격차를 보이더군요.

 

백화점 안에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포르쉐가 있더라는....

 

시암 파라곤에서 볼게 많았지만, 뭘 먹기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푸드코드에 사람이 터져나갑니다. 진짜...

 

그래서 5분정도 걸으면 바로 옆에 센트럴 월드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갔습니다.

 

5~6층으로 가면 먹을 곳이 많습니다.

 

꼬지 하나에 15바트 하길래 몇 개 주워 먹고

 

 

저녁으로 카레 오므라이스 돈까스 덮밥?을 먹었습니다.

 

백화점이라서 그런지 가격이 생각보다 좀 했던 것 같습니다.

 

320바트가 나왔던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똠얌꿍이나 팟타이와 비교하면 가격이 4~5배는 차이가 나네요.

 

 

백화점을 제대로 한번 구경해 보고 싶었지만, 아직 체력이 충전이 덜 됐는지... 힘들어서 다음날에 다시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고 백화점들 사이에 있는 교차로에 사람 구경을 하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카오산로드가 유적지 또는 여러 관광지와 젊음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이라면, 시암은 그야말로 돈 쓰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다가 카오산로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길래 정말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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