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016년 설립된 '창신메모리'는 2020년부터 중국에선 유일하게 D램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불과 지난달 중국 최초로 5세대 초저전력 D램을 개발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5년 이내로 줄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급작스러운 기술의 성장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핵심기술이 중심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핵심 기술은 삼성전자 전직 부장과 하청업체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담합하여, 중국에 18나노급 D램 공정과 반도체 증착 기술을 유출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를 다니다 퇴사후 이직한 김모 전 부장은 '창신메모리'에 취업해 설립 초기부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현재 김 전 부장이 삼성전자의 18나노급 D램 핵심기술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 삼성전자 관계사인 반도체 장비업체 전 직원 방 모 씨도, 기술 유출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입니다.
기술 유출로 인한 단순 피해액만 하더라도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나노급 D램을 더 작게 양산할 수 있게 기술격차가 줄어들면 결국 경쟁성이 떨어지므로, 피해액은 수십조를 능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검찰은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40%에 육박하는데, 창신 메모리가 동종 D램 공급을 확대하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핵심 기술을 유출한 이들은 반도체 공정을 넘겨주는 대가로 중국 업체로부터 받은 계약 연봉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반도체 핵심 기술 유출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전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고위직 임원과 일부 임직원들이 HKMG 반도체 제조 기술과 세정 레시피 등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을 중국에게 넘기려고 했습니다.
HKMG는 누설 전류를 막고 정전 용량을 개선한 차세대 공정으로 D램 반도체의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도 소모 전력을 줄여주는 핵심기술입니다.
이처럼 국가 핵심 기술들이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부와 기업들은 상당히 골치가 아픈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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