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국적 컨테이너 해운사 HMM의 새 주인으로 등극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하림은 닭고기 회사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정기선, 부정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탱커선, 가스선, 중량화물운반, 곡물 운송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해운회사인 팬오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선진, 제일사료, 팜스코, 엔에스쇼핑 등을 자회사로 두어 곡물(해운), 사료, 축산(가금/양돈),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림이 육상에서 닭 사업을 한다면 동원은 해상에서 참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대결 구도가 재미있기는 하네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 하림그룹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연합)을 결성하여 6조4000억원을 투자하여 채권단(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 보유한 HMM의 주식 3억9879만주(57.9%)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동원그룹도 약 6조3000억으로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였지만, 하림이 수백억원 더 높은 가격을 제출하면서 정량 평가서 점수를 조금 더 받은 것 같습니다.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뿐 아니라 국내 1위,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거느리며 국가의 해운물류를 책임지는 초대형 국적선사로 도약하게되며, 재계 순위도 27위에 11위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우려를 내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MSC와 머스크)이 붕괴되면서 해운사들은 무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두 기업은 세계 점유율이 1,2위에 달하는데, 2025년 동맹 해체가 확실시되면서 경쟁으로 인해 운임이 하락할 전망입니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내내 20피트(ft) 컨테이너(TEU)당 1000달러를 쉽게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HMM은 지난해 3분기 2조6004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 3분기 HMM의 영업이익은 97%감소한 758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운임가격 점차 감소하면서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높은 비용으로 HMM을 인수하는 하림이 과연 승자의 저주를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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