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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믿었던 아모레퍼시픽, 어닝쇼크로 화답받았다.

대주주 산타 2024. 1. 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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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기업중 TOP of TOP이라고 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공개되었습니다.

 

현재 중국의 소비가 둔화되고,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만큼 아모레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박살났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어든 9260억원, 영업이익은 63.7% 감소한 2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3% 하락...... 이정도면 개박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진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하락률이네요.

 

게다가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사드보복사태'와 '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투자를 계속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거인이 갑자기 배가 아픈 것 마냥 웅크리기 시작하면서 경제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여파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에서 매출액 1300억원, 영업손실 5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즉, 완전한 적자전환으로 돌아선 것이죠.

만약 국내에서 이익을 거두지 못했다면 정말 아찔할 뻔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부동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이에 장기적인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모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지만, 판매율은 저조하고 재고가 계속 쌓이면서 비용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상황이 녹록지 않자, 아모레퍼시픽은 오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중국이 아모레퍼시픽의 전성기를 이끌게 해준 시장은 맞지만, 지금처럼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것을 생각한다면 아모레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북미'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모레는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지분 56.7%를 7551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즉, M&A를 통해 실적 개선 모멘텀을 얻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은 약 50%에 달합니다.

 

빨리 중국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가라앉는 배에 같이 떠내려가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세계의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GDP 5%를 달성하겠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소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장 큰 소비가 발생하는 춘절과 국경절에도 코로나 이전보다 못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에 적어도 3~4년은 유예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소득의 감소와 부동산 자산 가격의 하락,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증시 등은 중국 국민들이 지출 대신 저축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강도를 높이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다면 시간의 소요에 따라 중국 경제는 완만한 흐름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문제는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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