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통신사에 대해서 욕을 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현재 국내에는 SKT, KT, LG U+가 시장을 삼등분하여 이동통신망 시장을 꽉 잡고 있습니다.
마치 카르텔처럼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에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근 5G 속도 문제, 이통사와 트위치의 망사용료 대립 등으로 인한 논란이 매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이용자들은 요금은 요금대로 받아가고 우리가 받아야 혜택도 이통 3사가 다 가져가면서 혼자 배를 불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22년만에 새로운 이통사가 탄생하였습니다.
바로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주인공입니다.
제4이통사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SKT, KT, LGU+로 굳혀진 과점체계를 깨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혁신과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나도 높은 금액을 썼다는 것입니다.
스테이지 엑스는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할당대가로 4301억원을 경쟁가격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과학기술통신부가 제시한 최저경쟁가격 742억원의 5.7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많은 금액을 내기로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낙찰가(4300억원)와 별개로 스테이지엑스는 3년 차까지 5G 28㎓ 기지국 장비를 전국에 6000개 구축해야 합니다.
이에 1200억, 많게는 1800억원이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샴페인을 들기 전에 벌써 독이든 성배가 아닌지부터 확인해야 되는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참고로 통신 3사의 연 매출이 10조~30조원 수준인 데 반해 2022년 기준 스테이지파이브의 매출액은 272억원, 영업손실은 5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낙찰가가 높아도 너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개노답3통신사 아니... 기존의 통신사들과 경쟁하려면 마케팅 비용도 크게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3사들은 이미 많은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기에 다이다이를 뜨더라도 별 부담은 없어 보입니다.
그냥 단순계산으로 스테이지엑스는 약 7300억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싸워도 보기 전에 승자의 저주에 걸려 제 풀에 지쳐 쓰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과연 스테이지엑스가 느슨해진 이동통신망 시장의 기강을 새롭게 잡을지, 아니면 오히려 기존의 이통 3사의 흥밋거리로 전락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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