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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의 대명사가 된 한국 담배 '에쎄(ESSE)'

대주주 산타 2024. 2. 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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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스테디셀러가 홍삼이라면, 베스트셀러 상품은 단연 '담배'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에쎄(ESSE)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금연하기 전에 에쎄를 많이 피웠는데, 나름 목 넘김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필립모리스의 막강한 영향력에도 굴하지 않고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당당히 버틸 정도면 꽤나 호평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특히 KT&G는 글로벌 시장의 틈새시장을 잘 노리고 있습니다.

서구 열강에 거부감이 있는 중동과 러시아를 시작으로 현재는 동남아, 아프리카, 미주까지 확대해 총 135개국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KT&G가 생산하고 있는 담배가 세계 밀수품의 대명사로 낙인찍혔다고 합니다.

 

우선 국내에서 판매되는 시중 담배 한 값의 가격은 4500원입니다.

 

담배 제조원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담배소비세와 건강증진부담금 등이 3300여원(74%)을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남은 금액 1200원 중에서 유통업체의 마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조원가는 얼마 안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인도에 수출하는 '에쎄 라이트' 한 값은 약 400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1/11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싼 가격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비슷합니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밀수업자들은 인도와 동남아에 수출된 에쎄를 싼값에 밀수하여 오히려 다시 국내로 들여와 비싸게 파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수출되는 담배를 화물 바꿔치기를 통해 몰래 가져오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몰래 밀수해오면 관세도 내지 않기에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밀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인도, 중국, 호주, 주요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 담배'들이 밀수품으로 나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밀수도 밀수지만, 제조사인 KT&G가 담배 밀수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KT&G는 해외법인을 통해 도·소매상 등에 직접 유통하는 방식과 수입상을 통한 간접 유통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쎄 같은 담배 밀수가 보통 ‘수입상을 통한 간접 유통방식’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앞서 민영진 KT&G 전 사장은 2009년 중동의 담배 유통상으로부터 4500만원대 스위스제 명품 시계 ‘파텍 필립’ 1개와 670여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5개를 챙기는 등 1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었습니다.

 

당시 관련된 연루자들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뇌물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입상들과 이해관계가 형성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중동에 담배 1값을 약 350원에 납품하고 있는데, 매출원가가 800원 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거의 적자에 가깝게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면 안되지만, 두 가지의 의혹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중동 수입상들에게 싸게 팔고, 수입상들은 이를 다른 국가에 밀수출하면서 비싸게 팔아서 이득을 챙겨 이익의 몫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조원가가 진짜 말도 안 되게 싸서 값싸게 수출하는 것이죠.

 

전자의 이유라면 당연히 깜빵행일 것이고, 후자라면 국내에서 KT&G의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라면 지금 이 순간에도 비싼 세금을 담배에 태워보내는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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