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업인 루시드 모터스와 리비안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덕분에 두 기업의 주가는 나란히 박살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루시드는 -16.7%, 리비안은 -25.6%... 도대체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도 안 되는 상황이네요.
우선 루시드의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루시드의 지난 4분기 매출은 매출 1억 5,720만 달러, 주당 순이익 손실은 -29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매출 1억8000만달러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상치인 주당 순이익 손실 -30센트보다는 조금 났습니다.
하지만 생산 대수 전망치인 12,000대를 넘지 못한 9,000대를 찍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배송량은 전년 동기 4369대에서 6001대로 증가했지만 생산량이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악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루시드 모터스가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의 가격입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루시드의 전기차는 평균 15만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40% 떨어진 9만 달러 수준입니다.
아마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전기차 치킨게임을 벌이자, 루시드 역시 이에 동참한 여파로 보입니다.
이에 이익이 크게 훼손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이죠.
리비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9% 증가하면서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정 주당 순이익(EPS)이 예상치인 -1.32달러보다 심한 -1.3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순손실은 15.2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묵사발 내놓았습니다.
또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망치는 6만6000대였지만, 리비안이 생산한 대수는 5만7000대였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생산도 예상보다 적고 재무상황도 좋지 않자, 리비안은 올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았습니다.
우선 자동차 생산 대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5만7000대를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가이던스였던 8만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임직원 10%감원시키고 올해 2분기부터 R1 생산 라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산 속도와 효율성을 약 30%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또 3월 7일 SUV 신모델인 R2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리비안과 루시드 모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당장 이를 타개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승산 있는 승부수가 리비안은 R2를 통해 수요를 재확보하고, 루시드는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그래비티에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세워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밖에는 대안이 없는데, 현실적으로 지금의 적자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거의 불가능한 허상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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