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시사

코스닥 상장에 실패한 삼프로TV

대주주 산타 2024. 3. 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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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프로TV를 비롯해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삼프로TV는 경제 유튜브 채널로 코로나19때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 구독자가 238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브로드캐스팅과 NH스팩25호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주당 3만 4623원으로 계산하여  2441억원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브로드캐스팅의 2022년 자본총계는 508억원, 매출은 281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게 뭐지라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시총 2400억원 기업들만 봐도 감히 이브로드캐스팅이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실제로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6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식적으로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치가 왜 저렇게 저평가되었고, 이브로드캐스팅의 가치가 왜 고평가 되었는지 이해가 잘 안가기는 합니다.

 

하다 못해 이브로드캐스팅의 매출과 이익 규모가 비슷한 한국경제TV도 시총이 1300억원에 불과합니다.

전망 있는 AI기업이나 바이오가 아닌 이상 시총 2000억을 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IPO는 기관들이 수요예측 과정을 거쳐 어느정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지만, 스팩 합병의 경우 회계법인과 합병 당사자들의 협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에 이렇게 높은 기업가치가 측정된 것 같습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이브로드캐스팅은 청사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실이죠.

 

솔직히 요즘 삼프로TV의 구독자 추세와 동영상 조회수를 보면 희망회로를 너무 열심히 돌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거래소 역시 이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삼프로TV의 심사를 7개월간 연기하면서 사실상 자진 철회를 권고했다고 합니다.

 

즉 온라인 플랫폼(아프리카TV, 유튜브)이 아닌 유튜브 플랫폼으로서 삼프로TV 사업 모델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아프리카TV 같은 플랫폼이 아닌 유튜브 운영채널이 증시에 상장한다면 200만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나 인스타 팔로워 수가 높은 사람들도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증시 상장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죠.

 

하지만 이브로드캐스팅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앞서 삼프로TV는 지난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기업가치 3000억원에 투자받았기 때문에 상장 철회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코스닥에 상장시키거나, 지분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해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워낙 고평가라는 논란이 나오고 있는 지금 과연 누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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