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20억8200만달러(2조7700억원)로 시장의 전망치인 20억8600만달러에 부합하였습니다.
그리고 EPS(주당순이익)는 2.58달러(3429원)로 시장 전망치 2.47달러(3282원)보다 4.41% 상회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름 괜찮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 시크릿의 주가는 30%정도 급락하였습니다.
주가가 박살난 이유는 올해 상반기 수요 부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내놓은 2024년 매출 가이던스는 60억 달러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치는 61억 4천만 달러로, 실적이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빅토리아 시크릿의 부채비율은 약 2000%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감은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어찌보면 빅토리아 시크릿의 주가 하락은 예견된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빅토리아 시크릿은 시장 및 소비자 변화의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빅토리아 시크릿이 추구했던 '섹시함'과 '화려함'이 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백인모델은 우선으로 하며 남성들에게 환상과 판타지를 선물하겠다는 슬로건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러한 마케팅은 '페미니스트'들의 표적이 되었고 기업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여성들이 원하는 편안함과 몸매를 보정해주는 속옷을 만들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신생 기업이었던 룰루레몬에게 대패하고 맙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보았지만 빅토리아 시크릿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에 연루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빅토리아 시크릿 CEO였던 레슬리 웩스너가 친분이 있다는 구설수에 기업의 이미지는 진짜 작살나버렸습니다.
이에 주가는 끝없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주주들은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하반기부터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매출이 증가하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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