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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권 발행 때문에 골치가 아픈 라멘 가게들

대주주 산타 2024. 4. 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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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레이와 시대를 맞아,  2024년 7월 3일부터 신권을 발행한다고 합니다.

 

일본 신권에 들어갈 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0000엔(만엔)'에는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의 초상이 그려집니다.

시부사와는 다이이치국립은행(현 미즈호은행)과 도쿄증권거래소 등을 설립한 대표적인 자본가이지만 한반도 침탈에 앞장선 인물입니다.

 

'5000엔(오천엔)'에는 일본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미국 유학 후에 여성 교육자로 활동한 '쓰다 우메코'입니다.

그녀는 쓰다주쿠대학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1000엔(천엔)'에는 페스트균을 발견하고 파상풍 치료법 등을 개발한 의사이자, 일본인 최초의 공식 노벨상 수상 후보(1901년)였던 일본 근대 의학의 아버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의 초상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발행하는 일본의 신권이 일본 음식점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일본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멘' 가게에서 가장 큰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일본은 아날로그에 미치다 못해 변태스러울정도로 아날로그를 고집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계산대가 없거나,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가 좀 많습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좀 많이 생겼지만 말이죠...

 

아무튼 일본의 라멘가게를 들어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판기를 통해 메뉴를 주문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판기'가 구권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본 지페는 인식이 가능한데 새로 발행되는 신권은 인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7월에 신권을 발행하면 라멘가게는 새로운 결제 기기를 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비용이 약 100만엔(9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라멘 한 그릇에 약 1000엔(9000원)인데, 약 천그릇을 팔아야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밀·계란 등 원재료 가격 상승하면서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천그릇은 팔아야만 원금회수가 가능한 것입낟.

 

또한 일본은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의 여파로 가격이 거의 고정되어 있습니다.

 

오죽하면 라멘이 ‘한 그릇당 1000엔(약 9000원) 이상 내고는 사 먹지 않는 음식’이라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일본 국민들의 임금은 크게 변한 것이 없기에 라멘 가게 입장에서는 쉽사리 가격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가격을 올린다? 이건 천하의 역적으로 낙인이 찍히며 바로 매출이 폭락하는 주된 이유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일본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영세 점포들의 발권기 교체 비용을 보조한다고 합니다. 

 

도쿄 가쓰시카구는 7월부터 석 달간 현금 발권기 교체비를 점포당 최대 30만엔 지원한다고 밝혔으며, 일본 중부 아이치현 오구치초 당국도 점포당 최대 50만엔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음식점들이 자비용을 어느정도 부담해야 하므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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