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의 가치하락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불과 1월 초만 하더라도 엔·달러 환율은 140엔 수준이었는데, NHK에 따르면 어제(29일)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일본은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플레가 끝나가는 조짐이 보이자 일본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기준금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어떤 상황을 닥칠지 모릅니다.
이에 일본은 조금 더 관망하며 금리를 동결하기로 하였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아직도 너무 뜨겁고, 인플레이션 역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를 쉽사리 낮출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엔화의 가치는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뚫었지만, 이후 154엔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엔화의 가치가 박살나기 전에 5조 5000억엔(약 48조 4000억 원)이라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 아니냐는 추정입니다.
이에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투기에 의해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며 “국제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대답하며,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노코멘트'로 답했습니다.
이처럼 엔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엔테크를 노리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투자상품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라고 합니다.
올해부터 전날까지 해당 ETF를 사들인 금액은 3억5415만달러(약 4886억2075만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엔화의 가격이 160엔까지 올라가면서 가격하락과 환차손으로 인해 원화손실은 더욱 커지고 있는 중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기업들에게도 역풍이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명 '슈퍼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 일본의 제품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러면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감소하게 될 것이고 이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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