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Copper(닥터 코퍼)는 구리를 의인화시켜서 쓰는 말입니다.
참고로 구리는 자동차, 건설, 해운 등 다양한 제조업에 대한 재료로 사용되며, 원유나 금보다 정치적·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기에 실물경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도 사용됩니다.
그런데 최근 구리의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선물(3개월물) 가격은 구리의 가격은 t(톤)당 1만31.50달러를 기록해 2022년 4월 후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겼습니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t당 8000~8500달러 선이었지만, 구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처럼 구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이유는 AI(인공지능)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기업들은 AI 데이터 처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센터에는 여기에 구리 배선이 대거 활용됩니다.
미국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당 '27t의 구리'가 사용되는데, AI 서버를 구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100만t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리의 사용량이 많아지 것으로 보이자, 가격은 날아가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친환경 정책과 전력망 개선 추진 역시 구리 가격 인상에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구리는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용 터빈, 전기차 모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에도 사용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 구리가 필요하므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세계 구리 광석 공급의 1.5%를 차지하는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은 파나마 법원의 개발 위헌 명령에 따라 지난해 말 폐쇄가 결정됐고,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구리 광산인 아이사 광산이 안전성 문제 등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또 페루 최대 구리 생산지 라스밤바스 광산은 노조 파업으로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처럼 구리 수요는 늘어나지만 구리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구리 가격이 더욱 높게 치솟고 있습니다.
또 당장 광산업체들이 구리 공급을 늘리고 싶어도 사업 타당성 검토, 인허가, 자금 조달, 건설을 거치려면 최소 20년 이상이 소요되므로 구리의 가격이 언제 멈출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한편 구리의 가격이 끝도 없이 상승하자, 이에 따른 수혜로 풍산의 주가도 끝없이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풍산은 탄약을 만드는 방산 기업이기도 하지만 구리를 가공해 금속판 또는 봉을 제조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방산이 주목받고 구리의 사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모든 수혜를 받는 기업이 바로 '풍산'인 것이죠.
이 때문인지 풍산은 계속해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외국인 수급도 우호적인 상황입니다.
한편 구리의 가격이 계속해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풍산과 더불어 'LS', '전선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해외 기업 중에서는 구리 광산 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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