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리포트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한국타이어

대주주 산타 2024. 5. 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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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부문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글로벌 시장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용 부품 및 시스템, 전자전기 기계기구용 및 기타 산업용 부품, 시스템의 제조 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주로 자동차용 열 에너지 관리 시스템 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체결일로부터 8주(1회에 한해 2주 연장 가능)간의 실사 결과 당사의 연결재무제표에 중대한 오류 또는 누락이 있음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아닌 한, 한앤코 오토홀딩스 유한회사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양해각서에서 합의된 양식에 따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처럼 한국타이어가 지분 인수 절차를 완료하게 되면 한온시스템의 지분 50.53%를 갖게 되면서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1조800억 원에 인수했었는데, 이번 투자로 총 2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을 인수를 통해 기술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미래 성장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조현범 회장은 "이번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추진을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 관리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며 "2030년 그룹 매출 30조 원 규모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계획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주주들의 복장은 뒤집어질 것 같습니다. 

 

그나마 피인수기업인 한온시스템은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인수한다는 소식을 밝히자, 당일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죠.

 

물론 현재는 '과연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하여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는 폭락중인 상황입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진짜 말 그대로 급락에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온시스템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지분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면서 현금 소진이 불가피한데, 이에 주주 환원 기대감이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시장은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해서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과 양사의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시너지가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기에 주가는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타이어와 열관리 부품은 서로 다른 원료조달·생산·판매 특성을 가진 제품군이고, 타이어 내 OE 매출 비중이 20%로 낮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시너지 크기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인수 거래의 평균단가를 8726원으로 매기면서 한온시스템의 가치를 약 5조2000억원으로 평가하였는데, 이는 한온시스템의 향후 2년 순이익 기준으로 약 ROE 4%대의 거래입니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이 3조원대인점을 감안하면, 한국타이어가 매긴 가격과 괴리율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죠.

 

이처럼 한국타이어가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다 썼지만, 과연 이를 통해 알맞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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