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국내 시공능력 도급 순위가 8위에 달하는 국내 대표 건설사 중 하나입니다.
특히 '롯데캐슬' 브랜드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하지만 이런 롯데건설도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롯데건설은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을 신청한 태영건설처럼 PF 사업 비중이 크고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미착공 사업장 중 80%가 지역 사업장입니다.
만약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2022년부터 계속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험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롯데건설이 부실시공 의혹 논란에 부딪혔습니다.
바로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생활형숙박시설인 '롯데캐슬 르웨스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롯데캐슬 르웨스트 공사현장 지하주차장 4층에서 자재인양구 콘크리트 타설 중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타설'은 건축·건설 공사에서 콘크리트를 쏟아 붓거나 채워 넣는 것을 말합니다.
해당 붕괴 사로로 인해 근로자 2명이 부상을 당하고 아래층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가 파손됐습니다.
문제는 자재인양구를 메우는 작업이라도 엄연히 시공인 만큼, 구조적인 안정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이를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업계에선 "사고 사진을 보면 아래층과 높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동바리를 설치했어야 했는데 없었다. 동바리가 없는 데크플레이트 공법(거푸집 탈형 없이 일체로 시공)으로 시공했다면 사전에 충분히 안정성을 검토했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만약 아래층에 차가 아닌 사람이 있었다면 사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동바리 설치 비용은 크지도 않고, 지하주차장 정도의 높이면 설치가 어려운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동바리'는 타설된 콘크리트가 소정의 강도를 얻기까지 고정하중 및 시공하중 등을 지지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가설 부재를 말합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인양구처럼 콘크리트를 한 곳에만 집중해 타설하게 되면 편심 하중에 의한 거푸집의 변형 등 붕괴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균형 있는 타설이 중요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은 부실시공 의혹에 롯데건설을 상대로 공사 전면 중단과 종합 안전진단 실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준공까지 불과 3개월 정도 남겨 둔 상황에서 시공사와 수분양자 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사기 분양 소송'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분양자들은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에 시행사와 시공사, 분양대행사 등을 상대로 "분양 계약을 취소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당시 분양 업체들이 '실거주가 가능한 대체 주거상품'으로 홍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롯데건설은 "해당 생활형 숙박시설은 '주택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분양 당시, 계약자에게 개인별로 확약서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숙박시설으로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 제한이나 종부세·양도세 중과도 없어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투기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2021년 국토교통부는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생숙의 주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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