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인 마크롱이 프랑스 의회(하원)를 해산하고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크롱은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된 직후 긴급 대국민연설을 통해 “오늘 저녁 국회를 해산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투표를 통해 여러분에게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 드리려 한다”며 “이달 30일 1차 투표, 내달 7일 2차 투표를 알리는 법령에 곧 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르네상스당이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에 완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후의 도박수를 던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등록 유권자 중 12.5%가 넘는 득표를 한 2~4위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다시 맞붙도록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집권 여당인 중도 성향 르네상스의 득표율이 15.2%에 그치면서 극우 국민연합(RN, 32.0%)에 완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마크롱은 대통령 임기를 3년가량 남겨놓은 데다, 오는 7월 파리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집권당이 의회의 눈치를 보고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국정 운영에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조기 총선을 치르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극우 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을 여당의 의석 확보로 연결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죠.
마크롱은 이날 연설에서 “민족주의자들과 선동가들의 부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에서 프랑스의 입지에 대한 위협”이라며 “극우주의는 프랑스 국민의 빈곤과 국가의 몰락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며 조기 총선을 결정한 배경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의회 해산은 프랑스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가장 최근의 행사 사례는 1997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입니다.
한편 RN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조기 총선 소식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르펜은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프랑스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프랑스 국민의 이익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대량 이민을 종식시킬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나라를 다시 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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