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맛집/해외 여행·맛집

돼지처럼 먹기만 했던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자유여행

대주주 산타 2023. 9. 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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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6년이었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비행기 값은 직항 왕복으로 고작 6만원이었습죠!

 

다시는 보지 못할 가격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먹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관광은 거의 하지도 않았습니다.

 

음식점에 도착하자마자, 식전주로 맥주를 털어버리는 20대의 강인했던 나...

 

역시 맥주 첫 잔은 원샷이 진리!

뭔지 모르는 이상한 국과 채소도 같이 나옵니다.

 

맛은 간장과 레몬을 살짝 감미한 샐러드였었고, 국은 무슨 맛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그리고 나오는 메인디쉬!

 

제가 시킨 것은 말고기입니다.

 

구마모토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맛은 소고기맛이 나는데, 오래 구워서 조금 더 질긴 느낌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네요.

그런 다음 밥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 간 곳은 구마모토성입니다.

 

당시 구마모토 성이 무너져 내려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근방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해 봤지만, 역시 현지 네이티브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한마디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딸기 아이스크림이나 사 먹었습니다.

 

맛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입니다.

 

월드콘 딸기맛?

조금 걷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또다시 배꼽시계가 울려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픽한 것은 시오라멘이었습니다.

 

와.... 궁금해서 먹기는 했는데, 진짜 진짜~ 지이이인짜!!!!!!!!! 짭니다.

 

제가 먹었던 그 어떤 음식보다도 짰던 것 같습니다.

 

역시 간장베이스의 민족인 건가?

 

마치 국밥 한 그릇에 새우젓갈은 국자로 한 스푼 넣은 느낌이랄까... 면만 먹고 국물은 다 먹지 못했습니다.

 

만약 먹었으면 5일치 나트륨은 꽉 채웠을 것 같네요.

비교적 부실하게 먹은 덕분에 닭고기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케찹과 스테이크 소스가 믹스된 맛입니다.

 

맛은 soso 합니다.

다음날 가고시마로 떠나기 전 들린 곳은 스이젠지 조주엔이라는 곳입니다.

 

명칭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네요.

공원에 조그마한 호수가 있는데, 잉어가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공원 안에 특별하게 볼 거는 없습니다.

 

일본의 소도시는 그냥 먹거나 한적하게 구경하는 재미랄까요?

그리고 버스를 타고 열심히 달려서 가고시마로 왔습니다.

 

숙뷰는 철창뷰네요...

 

예전에 호텔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철창을 쳐놨다고 합니다.

구마모토에서는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가고시마로 오니까 날씨가 우중충해지더군요.

 

역시 비의 요정답게 날씨 운이 재수가 좋지 못하구나...

그래서 바로 또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앞에서 말고기, 닭 스테이크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소고기입니다.

 

소고기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밖에 나오니, 날이 조금씨 개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진짜 할 게 없다는 것...

 

백화점에 들러서 수저 구경 좀 하다가 주변 곳곳 탐사하는 정도랄까...

 

사실 가고시마에서 조금 더 가면 사쿠라지마섬에서 화산 구경을 할 수 있다는데, 친구가 가기 귀찮다고 해서 그냥 주변만 실컷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다시 돌아오는 밥시간!

 

우효효www 놀랍잖아ww

 

스테이크가 질리니, 돈까스를 먹는 나의 모습 정말 돼지가 다름없구나!

간식까지 틈틈이 챙겨 먹는 진정한 먹보

 

일본판 홈런볼도 맛있었습니다.

 

칼로리가 404네... 미쳤다.

아... 입에 달달한 초코가 들어가니, 뇌가 또 신호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더 먹을 수 있다고!

 

그래서 편의점에 호다닥 뛰어가서 사온 간식 2탄!

 

크 UFO 야끼소바면은 언제 먹어도 짜네요! 젤리로 입가심을 해주면 됩니다.

 

저거 이상한 푸르뎅뎅한 사케는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하나 사와서 마셔봤습니다.

 

맛은 뭐.... 그냥 그렇습니다.

꼴에 조그마한 사케랑 맥주마셨다고 해장하자는 친구를 위해 먹었던 라멘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오라멘은 무조건 패스하고 기본으로 시켜줍니다.

 

교자만두도 곁들임으로 하나 시켜주시고... 제가 먹자고 해서 시킨거 아닙니다.

 

진짜로...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먹었던 만찬입니다.

 

스테이크로 시작해서 스테이크로 끝내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마비루도 한잔 더 먹어주시고...

 

사실은 두 잔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먹고 싶어서 먹은 게 아니라, 치즈가 너무 느끼해서....

 

아무튼 이렇게 먹보의 구마모토 가고시마 여행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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