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슈룹, 서울의봄, 범죄도시, 수리남, 이태원클라쓰, 나의해방일지, 부부의세계 등 무수히 히트작을 탄생시킨 콘텐트리중앙이 자회사인 SLL중앙(룰루랄라스튜디오)의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콘텐트리중앙은 SLL의 지분을 53.82%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회사가 자신의 사업을 열심히 하고, 밑에 있는 자회사가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여 두각을 나타낸다면 IPO는 분명히 호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SLL의 상장은 다릅니다.
SLL중앙은 현재 몸값이 1조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맨 위에서 언급한 히트작들을 대부분 SLL이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를 다른 말로 하면 SLL중앙이 콘텐트리중앙의 매출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알짜 자회사를 IPO를 시킨다면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은 껍데기밖에 안 남게 됩니다.
이렇게 껍데기 밖에 안 남는 상황에서 같은 업종에 모회사와 자회사가 둘 모두 상장되어 있다면 시가총액의 가치가 중복되는 현상인 '더블 카운팅'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에 '카카오를 모방한 쪼개기 상장', '중복상장', '눈가리고 물적분할 시키기'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짜 자회사가 IPO를 준비하면서 모기업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0~2021년 사이 동시 상장한 모회사/자회사 기업들의 주가를 살펴보았을 때, 대부분의 모회사들의 주가가 3~20%정도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콘텐트리중앙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SLL중앙이 상장되지 않았지만, 업계 불황과 더불어 중복상장이라는 악재가 나오면서 주가는 전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에 주주들은 하다못해 인적분할이라고 진행하는 것이 주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또한 SLL중앙의 가치가 1조원이 넘는다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업계 최강자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인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김칫국부터 한 사발 드링킹하고 시작하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SLL중앙의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ㅋㅋㅋㅋ..... 이거 뭔가 진짜 카카오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한편 콘텐트리중앙 측은 중복 상장 논란에 '내용이 구체화되면 주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계열사 실적을 정상화하고, 배당 수익을 늘려 지주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것"고 덧붙였습니다.
근데 상식적으로 주주들이 바보도 아니고 주가가 개박살나고 있는데, 배당 수익을 조금 늘려준다고 과연 얼마나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콘텐트리중앙의 실적이 계속 손실로 계상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과연 배당이 가능키나 한가라는 의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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