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어,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은 가운데 에어부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되면 그 아래에 있는 LCC 기업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습니다.
예고한대로 통합 LCC가 출범한다면 운행 가능한 항공기는 54대가 되는데, 아시아나가 67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덩치인 것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국제선 수송객은 약 2300만 명으로 국적 항공사 전체 실적(약 4720만 명)의 48.7%에 달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LCC까지 통합된다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덩치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실제로 통합LCC와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국제선 수송객을 모두 합치면 총 3318만명으로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게 됩니다.
사실상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것이죠.
하지만 통합LCC에 대해 부산시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에 통합 LCC의 출범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단 에어부산은 이름 그대로 부산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에어부산이 진에어와의 통합으로 본사를 서울로 옮긴다면 그 의미가 퇴색되게 됩니다.
또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라는 이유 때문에 운수권 재배분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다른 LCC인 제주항공, 티웨이 등은 코로나가 끝나고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항공기 기단도 쉽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에어부산이 코로나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다른 항공사에 비해 여객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부산시는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하라고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시는 에어부산이 그동안 남권 지역민과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제와서 진에어와의 통합으로 서울로 본사를 이동한다는게 말이나 되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가 41%가량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부산시를 비롯한 주요 경남 기업들이 16%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부산시는 2030년 개항하는 가덕도신공항을 고려할 때 경남권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신공항을 거점으로 삼는 항공사가 없다면 활성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부산시는 적극적으로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하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산업은행은 '분리매각은 어렵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분리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완료된 이후 대한항공이 결정할 문제지 산은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왜 나한테 그러냐? 대한항공한테 가서 따져라'라는 것입니다.
이에 삔또가 상한 부산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너희들인데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입장은 너무나도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부산시가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LCC 3사를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진에어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거점을 인천공항에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코로나가 끝난 지금 LCC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특히 에어부산은 2023년 들어 3분기까지 에어부산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19.4%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이번에도 괄목할 실적을 냈습니다.
따라서 이런 알짜 계열사를 굳이 분리매각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에어부산이 통합LCC에 빠진다면 애초에 국내 1위 LCC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기에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해 부산시와 대한항공의 의견은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고, 산업은행은 이를 중지하기 위한 퍼포먼스만 취하면서 계속해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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